계란찜이 안 무너진다, '이것' 한 스푼의 차이

칼로 잘라도 형태가 유지되는 계란찜 레시피

by 위키푸디

3월 초, 아침 공기는 아직 차갑지만 햇살은 분명히 달라졌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이 겹쳐 있는 시간이다. 이런 날 저녁에는 자극적인 음식보다 부드러운 한 그릇이 더 끌린다. 김이 오르는 계란찜처럼 말이다. 여기에 찹쌀가루 한 스푼을 더하면, 익숙했던 반찬이 조금 다른 결로 완성된다. 숟가락을 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하고 촉촉한 계란찜이다.


8308_24497_4952.jpg 숟가락을 대자마자 가운데부터 쉽게 무너지는 계란찜 모습이다. / 위키푸디

계란찜은 단순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섬세한 음식이다. 계란과 물만으로는 조직이 쉽게 풀린다. 열이 고르게 닿지 않으면 내부에 작은 기포가 생기고, 식는 동안 그 자리가 비어버린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숟가락이 닿는 순간 갈라진다.


8308_24498_506.jpg 찹쌀가루를 물에 풀어 덩어리 없이 섞는 과정이다. / 위키푸디

이때 필요한 것이 찹쌀가루다. 계란 7개 기준 한 스푼이면 충분하다. 찹쌀가루 속 전분이 수분을 머금고, 단백질과 함께 천천히 굳는다. 덕분에 전체 조직이 안정적으로 잡힌다. 뜨거울 때도 형태가 유지되고, 식은 뒤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중요한 건 순서다. 찹쌀가루를 바로 넣지 않는다. 작은 그릇에 물 반 컵을 담고 찹쌀가루를 먼저 푼다. 덩어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저어준다. 이 찹쌀 물을 계란물에 넣어야 단면이 매끈하게 나온다.


8308_24503_521.jpg 계란물에 당근과 대파, 크래미를 넣어 섞는 모습이다. / 위키푸디

계란은 거품을 많이 내지 않도록 부드럽게 푼다. 맛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당근과 대파, 결대로 찢은 크래미를 넣는다. 재료는 과하지 않게, 계란의 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더한다.


8308_24501_5120.jpg 호일을 덮고 중약불에서 계란찜을 찌는 과정이다. / 위키푸디

내열 용기에는 참기름을 고르게 바른다. 계란물을 붓고 호일로 덮는다. 끓는 물에 올린 뒤 중약불로 낮춰 20분 찐다. 급하게 익히지 않는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조직이 단단히 자리 잡는다.


8308_24502_5134.jpg 단면이 무너지지 않고 매끈하게 완성된 계란찜이다. / 위키푸디

완성된 계란찜은 칼로 잘라도 가장자리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숟가락으로 떠도 중심이 무너지지 않는다. 부드럽지만 힘이 있다. 찹쌀가루 한 스푼이 만들어낸 차이다.


부서지지 않는 계란찜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계란 7개, 물 반 컵, 찹쌀가루 1스푼, 맛소금 2스푼, 당근 반 개, 대파 1대, 크래미 2줄

참기름 1스푼


■ 만드는 순서

1. 계란 7개를 볼에 깨 넣고 거품기로 부드럽게 푼다.

2. 맛소금 2스푼을 넣어 고루 섞는다.

3. 물 반 컵에 찹쌀가루 1스푼을 풀어 계란물에 넣는다.

4. 당근, 대파, 크래미를 넣고 가볍게 섞는다.

5. 내열 용기에 참기름을 바르고 계란물을 붓는다.

6. 호일로 덮어 밀봉한다.

7. 끓는 물에서 중약불로 20분 찐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찹쌀가루는 반드시 물에 먼저 풀어 사용한다.

- 계란물은 거품이 생기지 않게 섞는다.

- 불 세기는 끝까지 중약불을 유지한다.

- 찐 뒤 잠시 두었다가 자르면 모양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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