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로 이별 통보를 받아 보았나? 아니면 당신이 통보해 본 적 있나?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650명(남 327·여 323)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9%(남 60.6%·여 65.3%)가 고백이나 이별 통보를 SNS 메신저로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의외로 꽤 많은 이들이 이별통보 방법으로 SNS를 택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이별 통보를 받은 사람들,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래도 교제했던 사이인데 그 인연의 끝이 간단한 메시지 한통이라니...
"이런 말하기 미안한데 A가 너랑 헤어지고 싶대..."
당신의 후배나 친구, 선배로부터 전해 듣는 이별 통보. 아마도 최악일 것이다.
이 경우는 도대체 뭘까. 아마 이별 통보 당사자가 상대방에게 너무 미안해서 직접 말하지 못한 경우일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예의가 아니어도 한참 아니다.
그래도 한때는 서로 믿고 의지하던 사이였을 텐데, 이별 통보를 다른 사람에게 듣게 하는 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
가장 답답한 건 그 어떤 소식도 알 수 없을 때 아닐까? 연인이 나와 이별을 하겠다는 건지,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건지조차 판단할 수가 없다.
연락이 뜸해지더니 갑작스럽게 이별이다.
이때는 헤어졌다는 슬픔과 믿었던 상대방에게 배신당했다는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그래도 말은 해주는 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예의다.
내숭떨던 그, 갑자기 밥도 한그릇씩 먹고 트름도 스스럼없이 해버린다. 왜 이러는걸까?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기 힘든 경우, 그 말을 듣기 위해 상대방이 싫어하는 행동을 골라서 하는 것이다.
상대가 평소 싫어하던 이성의 행동을 본인이 해서 정 떨어지게 만든다. 한마디로 '깨는 행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미안해. 다른 사람이 좋아졌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는 이별 통보 방법.
최근까지만 해도 내가 좋다고, 나만 보겠다고 하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다른 이가 더 좋아졌다고 하다니.
나를 향했던 마음이 다른 이성을 보고 있다는 현실을 순순히 받아들일 사람은 많지 않다. 잔인한 이별 통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