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은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믿고 가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좋고 훨씬 더 평화롭게 살 수 있다.
하지만...진실을 꼭 밝혀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상대는 지금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은 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지거나 세부적인 사항을 되묻는다. 만약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면 순간적으로 당황할 것이고, 어떻게든 둘러댄다 해도 전에 했던 이야기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생긴다.
거짓말을 할 때에는 몸짓과 말, 표정과 몸짓, 말과 목소리 등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맞아. 걔가 그랬어"라고 말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젓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지나치게 자세한 부연 설명을 덧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어젯밤에 어디 갔다 왔어?"라는 질문에 상대가 숨도 쉬지 않고 함께 했던 친구, 갔던 장소, 나눈 이야기, 심지어 전날 입었던 옷까지 지나치게 자세하게 이야기한다면... 상대방은 미리 당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고 외워둔 것일지도 모른다.
배우는 예외일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감정 표현을 완벽하게 꾸며내기 힘들다. 거짓 웃음, 눈물, 분노 등을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화난 얼굴이지만 입은 웃고 있는 등 모순된 조합이 생긴다.
상대방의 감정 표현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거짓말할 때 나타나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므로 상대의 평소 모습과 지금 상태를 비교해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 심리학 교수 모린 오설리반은 "'부정직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는 행동의 변화"라고 말했다. 평소에 담담한 성격이던 사람이 갑자기 허둥대거나 반대로 말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침착해졌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상대가 계속해서 추궁한다 해도 쉽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쏟아지는 의심에도 상대는 답을 내놓기에 급급하다. 거짓말이 들킬까봐 겁을 내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신이 떳떳한 경우에 사람들은 의심받았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
거짓말을 할 때 상대의 눈을 쳐다보지 않는 것은 본능적으로 나오는 반응이다. 상대방과 계속 눈을 마주치면서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이어가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내 눈 보고 얘기해"라고 말했는데도 계속해서 상대방이 눈을 피하려고 한다면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않은 상태에서 주제를 갑자기 전환해보자. 아무것도 숨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던 사람은 "왜 갑자기 주제를 바꿔?" 또는 "아까 하던 얘기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보인다.
반면 거짓말을 하고 있던 사람은 재빨리 답을 하며 바뀐 주제를 따라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