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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Apr 07. 2016

연애가 끝나가는 걸 알게되는 5가지 순간


연애를 시작할 때, 20대 초반에는 이 사랑이 영원할 줄 알았고 30대 초반에는 이 사랑이 유지되길 바랐다. 


하지만 어느새 빗물은 소리 없이 벽을 타고 흘러내려 틈을 갉아먹는다. 연애가 끝나감을 알게 되는 5가지 순간이다. 




1. 연락이 점점 줄어든다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전에는 종일 쥐고 있던 핸드폰이었다. 충전도 모자라 보조배터리까지 들고 다니며 수시로, 아니 24시간을 함께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틈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다. "나중에 연락할게"라는 말은 곧 '내일 연락할게'라는 말과 다름없이 돼버렸다. 전화를 끊기 아쉬워 밤새도록 재잘거렸던 일은 먼 과거로 사라졌다. 내내 입가에 웃음을 띠며 만졌던 핸드폰은 이제 그냥 비싼 시계에 불과하다. 




2. 나 이외에 친구를 자주 만난다

[tvN '응답하라 1988']

"오늘은 OO랑 만나고 주말에는 △△이랑 만나기로 했어"


'월화수목금토일 24/7' 그의 시간은 온통 내 것이었다. 딱히 약속을 잡지 않아도 주말이면 으레 만나 알콩달콩 데이트를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부쩍 약속이 늘어난다. 오늘은 이 친구, 주말은 저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서로의 삶 속에서 천천히 서로를 지워간다. 




3. 평소 무난하게 넘겼던 일로 자꾸 다투게 된다

[KBS '연애의 발견']

"도대체 예민하게 왜 그래? 뭐가 문제야?" 


별일도 아닌 문제로 다툼이 부쩍 늘었다. 하다못해 만날 장소를 정하면서부터 사소한 실랑이가 오간다.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을 이젠 꼭 짚다 못해 싸움으로 만들고 만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정하고 사랑스럽던 그가 이제 점점 미워 보인다. 




4. 만나서도 별로 할 말이 없다

[영화 '6년째 연애중']

"뭐할까?"


오랜만에 시간을 맞춰 나온 데이트. 여느 때처럼 손을 꼭 잡고 걷고 있지만, 체온은 느껴지지 않는다. 길거리를 누비는 수많은 사람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웃고 떠들며 어딘가를 향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갈 곳은 없다. 


영화를 보려 해도 시큰둥, 전시회를 갈까 해도 시큰둥, 맛집 찾기는 더욱 질려버렸다. 




5. 서로 연애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누구 하나 말을 꺼내지 않는다 

[영화 '연애의 온도']

띄엄띄엄한 연락, 잦은 다툼, 서서히 벌어지는 틈은 누구보다 당사자들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들은 상대방이 이미 그 사실을 눈치챘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쉽사리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은 그 또한 다른 모습의 사랑이자, 혹은 미련 내지는 정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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