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42) 감독이 영화 '곡성'에서 삭제한 신들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0일 씨네21은 나 감독과 영화 '아가씨'를 연출한 박찬욱(54) 감독이 나눈 대담을 공개했다. 이날 두 감독은 각자 연출한 작품 '곡성'과 '아가씨'를 본 소감을 나눴다. (☞바로가기)
나 감독은 "'곡성' 시나리오를 진짜 오래 썼다. 나중에는 (어떤 장면이 나오는지) 나도 막 헷갈렸다"며 편집을 거쳐 삭제한 신 3개를 언급했다.
1. 외지인(구니무라 준)과 일광(황정민)이 만나는 장면
사건이 다 끝난 다음에 외지인이 일광의 차를 같이 탄다. 대화는 없지만, 한 패라는 게 분명했다. 막상 촬영을 해보니 둘이 서로 왜 그렇게 노려보는지. 원한 관계라도 있는 것 같았다. 또 영화에서 이미 (둘의 관계에 대해) 다 얘기했는데, 굳이 이 장면을 넣는 건 부언이라고 생각했다.
2. 종구(곽도원)가 근무하는 경찰서로 팩스가 오는 장면
여권을 보여주고, 그걸로 (종구가) 신원조회에 들어간다. 영화가 다 끝나고, 난리가 난 경찰서에 팩스 한 장이 출력된다. 그 팩스에는 외지인이 일제강점기 시대 사람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3. 숲속에서 외지인이 불쑥 튀어나오는 장면
관객의 시선이 종구에서 외지인의 정체로 초점을 옮기는 장면이었다. (촬영 분량이) 대략 5분 넘겼는데, 그걸 버렸다. 정말 넣고 싶었는데, (넣을 경우) 다른 인물들이 손상을 입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곡성'은 지난달 개봉 이후 관객 680만 명(22일 기준)을 동원하며 나 감독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이전까지 기록은 2008년 연출한 '추격자(504만 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