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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Aug 10. 2018

“폭염 때문에 벌집이…” 천장에서 꿀 떨어진 사연

꿀이 바닥에 흘러넘치고 있었다.

이하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기록적 폭염에 사람뿐만 아니라 벌들도 수모를 겪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꿀 떨어지는 한옥' 사연을 소개했다.


천장에서 꿀이 떨어진다는 제보를 받은 제작진은 김포에 있는 한 문화원을 찾았다. 한옥으로 된 문화원 내부는 천장에서 떨어진 꿀이 바닥에 흘러넘치고 있었다. 꿀을 받기 위해 곳곳에 종이컵을 나뒀지만 워낙 양이 많아 역부족이었다.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제작진은 20년 경력 벌집 제거 전문가 윤승수 씨를 불렀다. 윤 씨는 꿀이 떨어진 면적을 보고 "이런 건 저도 처음이다. 벌집이 제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것은 1.50m였다. 그런데 이건 그것보다 클 거 같다. 2m는 될 것 같다"고 추측했다.


꿀을 맛본 그는 "설탕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토종꿀이다. 꿀벌이 나무 속에서 살며 만든 목청이다. 아주 귀한 거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윤승수 씨와 함께 벌집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기와 아래 나무 판자 속 꼭대기를 확인했다. 내부는 온통 꿀범벅이었지만, 거대 벌집 대신 벌집 파편만 있을 뿐이었다. 윤 씨는 "날씨가 더워서 벌집이 다 녹아내렸다"고 설명했다. 


벌집이 녹아내리는 게 가능하냐는 제작진 질문에 최은정 이화여대 과학교육학과 교수는 "벌집에서 추출한 동물성 고체 납인 밀랍은 60도에서 69도 사이에서 녹아내린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지붕 바로 아래 밀폐된 공간은 자동차 내부와 마찬가지로 평균기온보다 온도가 훨씬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벌집은 육각형 구조라 열을 방출하지 못하고 한 번 흡수한 열이 계속 축적될 수 있는 구조"라며 "벌집 구조가 무너져서 안에 있던 꿀이 녹아 내려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벌집 파편만 남기고 벌들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 윤승수 씨는 "벌들이 집을 지어봐야 녹아서 지어지지 않으니깐 '여기는 자기들 집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떠난 것 같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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