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는 1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이 아니라…”
연예인들까지 속인 희대의 '명품시계' 사기극 전말이 방송에서 재조명됐다.
지난 17일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는 2005년 벌어진 명품시계 사기극에 관해 이야기했다. 스포츠월드 최정아 기자는 "백 년 동안 유럽 왕실 사람들만 차고 다닌다는 스위스산 명품 시계가 2005년 한국으로 넘어오게 됐다"라며 얘기를 시작했다.
최정아 기자는 "당시 시계 브랜드 홍보 관계자는 '이 시계는 영국과 모나코 왕실에서만 판매되던 제품으로, 민간인에게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홍보했다"라고 말했다.
최 기자는 "이 시계 브랜드는 2005년 5월 서울 청담동과 신사동에 40평 규모 매장을 차렸다"라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왕실 시계 소식에 청담동이 들썩들썩했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서울 남혜연 기자는 "왕실 전용 제품답게 가격도 고가였다"라며 "평균 제품 가격이 5000만 원이며 비싼 건 1억 2000만 원까지 호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남 기자는 "왕실에서만 팔아 일반인들은 알지 못했던 이 브랜드를 우리가 알게 되기까지는 스타들이 큰 몫을 했다"라며 "이 시계는 스타 마케팅이 잘된 케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텐아시아 황영진 기자는 "이 시계는 유명 연예인들이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라며 "업체 측에서는 연예인들에게 이 제품을 착용하도록 준 뒤 사진, 인터넷, 방송, 명품 잡지 등에 노출되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황 기자는 "당시 기사 사진을 보면 이 시계를 착용한 스타들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프리랜서 김묘성 기자는 "그러나 이 시계 정체는 곧 들통 나게 됐다"라며 "이 시계는 1억 원을 호가하는 명품이 아니라 원가 20만 원짜리 가짜 시계였다"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이 시계는 성능보다 탄생 스토리에 집중돼 굉장히 그럴싸하게 보이는 효과를 냈다"라며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엄청났다"라고 얘기했다.
김 기자는 "가짜 시계를 만들어 판 이 씨가 시계를 팔아 올린 수익만 4억 4600만 원이 된다"라며 "여기에 유통비나 대리점 보증금 등을 합한 2차 피해액은 총 23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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