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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Aug 30. 2019

'건강위해감축' 국내 도입 촉구한 전문가들

“못끊는다면 줄이는 방법으로”

"올해는 꼭 금연한다!"


흡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처럼 금연을 결심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끊으려고 시도하다 여러차례 실패만 거듭한 이들도 많다. 


이러한 흡연자들에게는 건강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건강에 유해한 물질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금연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건강위해감축'에 대한 각국 사례가 오가는 포럼이 지난 29일 여의도에서 열렸다. 전세계 18개국 150여명이 참가한 ‘제 3회 아시아위해감축포럼 (Asia Harm Reduction Forum Seoul 2019)’에서 각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하 한국위해감축연구회



이번 포럼의 핵심 주제인 ‘건강위해감축(Harm Reduction)’ 개념은 알코올, 담배, 도박 등 건강을 위협하는 위해요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공중보건학적 접근방식이다. 1980년대부터 선진국을 중심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현재는 이미 유럽, 미국 등 선진국가에서 장기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건강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세계 11억 명 흡연자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인일만큼 아시아 국가들은 ‘건강위해감축’ 개념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할 단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위해감축연구회는 이번 포럼를 통해 각국의 전문가들은 대중들에게 건강위해감축 개념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먼저 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콘스탄티노스 파르살리노스(Konstantinos Farsalinos) 그리스 오나시스 심장외과센터 심장전문의, 티키 팡게스투(Tikki Pangestu) 싱가포르 국립대학 보건대학원 교수가 나서 글로벌 건강위해감축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두 연설자는 전세계적으로 건강위해감축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이어서, 데이비드 스웨너(David Sweanor) 캐나다 오타와대학교 법학부 교수는 “담배의 위해요소는 니코틴이 아닌 연소과정이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위해성을 줄 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은 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전환에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세션에서 뉴질랜드 공중보건전문가 마레와 글로버(Marewa Glover)는 “현재 뉴질랜드는 담배 관련 정책에 상당히 앞서있는 나라 중 하나다. 전자담배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홍보하고 사람들이 담배 대체재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후원으로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세션에서 인도네시아 공중보건 일반의 트리 부디 바스카라(Tri Budhi Baskara)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담배를 규제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연을 원치 않는 흡연자들에게 담배 대체재로의 전환을 장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건강위해감축에 대한 전문가들의 열띤 논의가 이어졌던 마지막 세션에서는 해외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알코올, 담배, 중독치료 등 건강위해감축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고려대학교 예방의학과 최재욱 교수는 “담배 대체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함으로써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문옥륜 회장은 “아직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건강위해감축은 생소한 개념이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건강위해감축 개념을 널리 알리고 공중보건 환경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공중보건연구회(YPKP) 아크마드 시아우키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공중보건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하루 빨리 효과적인 규제를 구체화 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며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인도네시아공중보건연구회(YPKP) 아크마드 시아우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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