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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May 28. 2021

월경과다증상 방치 말고 산부인과 진료 통해 치료 받아야

생리 주기당 월경양 80mL 이상인 경우 '월경과다'에 속해

매년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이다. 월경이 평균 5일간 지속되고 28일을 주기로 돌아온다는 의미로, 건강하고 위생적인 월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2013년 독일에서 처음 제정돼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세계 월경의 날’은 여성들에게 월경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2021년 ‘세계 월경의 ‘을 맞아 여성들이 흔히 겪지만 잘 모르고 있는 월경과다증과 해당 질환에 대한 적극적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이하 셔터스톡


 A 씨는 쏟아지는 월경양에 새벽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있다. 

“침대 시트에 피가 새지는 않았을까”, “원래 월경할 땐 다들 이렇게 힘들겠지…”

본인이 월경과다증을 겪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하고, A씨는 힘든 월경기간을 보낸다.


A 씨처럼 넘치는 월경양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월경과다를 의심해봐야 한다. 월경과다란 생리 주기당 월경양이 80mL 이상인 경우다.  



오픈서베이에서 최근 1년간 월경을 한 2040 여성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월경 기간 중 ‘피곤함, 무력감, 숨차는 현상 경험(20.7%)’, ‘월경 기간 내내 아랫배 통증(19.6%)’, ‘응고된 핏 덩어리(19.3%)’ 등의 월경과다 의심 증상은 우리나라 2040 여성의 43%가 ‘항상/자주’ 경험하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이러한 월경과다 증상을 ‘여성이라면 당연히 겪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바이엘 코리아


월경과다는 여성의 삶을 고통스럽게 할 뿐 아니라, 자궁 내 용종이나 점막 하 근종과 같은 질환의 증상인 경우가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셔터스톡


그렇다면 월경과다증은 여성의 삶에 얼마만큼의 악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월경과다 증상을 자주 겪는 여성의 삶의 질 점수는 20대 55.8점, 30대 53.9점, 40대 56.6점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없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30점 정도 낮았다.  


위키트리


월경과다는 삶의 질 뿐만 아니라 건강과 생산성 측면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논문에 따르면 월경과다를 보이는 여성의 67%에서 철 결핍성 빈혈이 야기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밖에도 2040 여성이 사회활동이 활발한 연령대라는 점에서 사회경제적 손실과도 무관할 수 없다. 월경과다로 인한 여성의 삶의 질에 대해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80% 이상의 여성이 월경과다로 인해 직장의 생산성 및 일상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 셔터스톡


하지만 놀랍게도 월경과다 증상을 경험한 우리나라 여성 중 약 71%(681명)가 산부인과를 찾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부인과 이용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산부인과에 가지 않았다고 응답한 여성(472명)들이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로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알지 못했다”(6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월경양이 정상 수준보다 많다고 인식하지 못했다”는 답변도 54.7%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귀찮아서”가 38.1%, “신체 노출 등 산부인과를 가기가 꺼려진다”가 23.7%를 기록했다. 월경과다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제고와 적극적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화의대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경아 교수는 “월경과다 증상이 있음에도 그냥 참거나 당연한 증상으로 여기고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월경과다증은 그 자체로 여성의 삶의 질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질환으로 진료와 치료를 통해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궁근종, 자궁내막증식증 등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월경과다 증상을 경험했을 때 반드시 전문의와의 진찰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늦지 않게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주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몸에 이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지 않아 개선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월경과다의 경우, 비교 대상이 마땅치 않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해서 그저 참고 견디는 이들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증상들에 민감하게 반응해 건강한 월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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