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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Oct 11. 2016

'연애 숙맥' 특징 11가지

<기사 읽기에 앞서 아래 리스트를 점검해 보자> 


* 28살 넘어서까지 이성(혹은 동성)과 교제 경험이 없다 

* 내가 느끼는 감정이 '연애 감정'인지 모르겠다

* 이성(혹은 동성)이 다가오면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든다 

* 연애? 그냥 난 안 될거야... 


3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은 '연애 숙맥'일 가능성이 높다. 연애 숙맥이란 연애에 능숙하지 않은, 연애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모두가 제 짝을 만나, 연애하고 싶어한다(물론 극소수의 '무성애자'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상만 높고, 현실은 시궁창이다. 연애의 높은 벽 앞에서 번번히 좌절한다. 어쩌면 당신이 '연애 숙맥'이라서 그럴 수 있다. 불편한 진실이다. 


연애 숙맥의 특징 11가지를 정리해 봤다. 



1. 이성(혹은 동성)과 1:1로 만나면 급격히 말수가 줄어든다 


Flickr



거의 '묵언수행' 수준이다. 뭘 말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내가 여태까지 '말'이라는 걸 어떻게 해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부담감 때문이다. 거의 김제동·래리킹(미국의 명MC) 수준 화술을 구사하려고 한다. 


그런 거 다 필요없다. 상대방 말만 잘 들어줘도, 절반은 성공이다. 물론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몇 가지 사전 질문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준비한 티'가 너무 나도 안 된다. 어렵다고? 원래 연애는 어려운 거다. 



2. 시간 관념이 없다 


이하 Pixabay


시간 약속은 되도록 지키는 게 좋다. 한 두 번 늦을 순 있다. 하지만 그게 반복되면 신뢰도도 수직 하락한다. 연애의 기본이 신뢰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약속 장소에 일찍 가 있는 것도 좋다. 1~2시간 일찍 가라는 게 아니다.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10~15분이면 충분하다. 



3. 선물하면 '꽃, 향수, 지갑'밖에 생각 안 난다 


      



'팩트 폭력' 한 번 하겠다. 누구한테 선물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다. 


꽃, 향수, 지갑 선물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선물은 상황에 맞게, 적절해야 한다. 더운 여름에는 향수보다 선풍기 선물이 훨씬 가치있게 느껴지듯이 말이다. 



4. 눈치가 없다 




모든 일에는 '맥락'이 있다. 같은 행동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갈릴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배가 아파 죽을 것 같은 사람에게 "먹어야 힘이 난다"며 라면을 끓여 줬다고 치자. 상대방 기분이 어떨까? 어느 영화 속 명대사처럼 "어이가 없을 것"이다. 


연애에는 대상이 있다. 내가 아닌 상대방과 하는 거다. 문제는 상대방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거다. 하지만 연애 숙맥들은 대부분 자기 기분, 감정, 성의만 중요시 한다. 눈치가 없다.  



5. 넘겨짚기에 능하다 

    

이하 Giphy


연애는 '고도의 심리전'이다. 추리력이 좋을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다짜고짜 넘겨짚는 건 곤란하다. 상대방의 단순한 호의에 "혹시 나를...?"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도 '넘겨짚기' 고수일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자. 우리 같은 평범남·평범녀를 보고 누가 첫눈에 반할 가능성은 없거나, 지독히 낮다. 



6. 포기해야 할 때 집착한다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고 한다. 거짓말이다.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썸남·썸녀에게 '선톡'을 보냈는데, 오랫동안 답장이 없다. 뭐, 바쁜 스케줄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매번 답장이 없거나, 혹은 느리다. 이때 '연애 숙맥'은 생각한다.


"뭐야, 얘 나랑 지금 밀당(밀고 당기기)하는 거야?"


그건 밀당이 아니라 '집착' 쩌는 당신을 피하려 '무시 전략'이 발동된 거다. 언제까지 '상상 연애'의 나래를 펼치며 살텐가. "안 되겠다" 싶으면 빨리 포기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인연의 끈은 한쪽만 억지로 부여잡는다고 이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7. 남 이야기 안 듣고, 자기 이야기만 한다

  

이하 Flickr


주변에서 "말재주가 있다"는 평을 듣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실수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말에 상대방은 지친다."얘는 소개팅을 온 거야? 행사 진행하러 온 거야?" 


이른바 '개그 욕심' 많은 사람도 이 오류에 빠지기 쉽다. 재밌게 자기 이야기하는 건 좋다. 문제는 "판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이 지나쳐 상대방 기분, 생각, 말을 무시하는 거다. 


말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듣는 것이라는 사실. 늘 명심하자. 



8. 돈만 있으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돈 많으면 좋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돈으로 '물량 공세'를 퍼부어 상대방 환심을 사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돈은 수많은 매력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 특히 '연애 숙맥'들이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든다. 


더 큰 문제는 돈을 쓸수록,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뽑아내려는 태도다. "내가 이만큼 사줬는데", "내가 이만큼 해줬는데" 무슨 연애 '양해각서(MOU)'라도 쓴 것 마냥 권리를 주장한다. 최악 of 최악이다. 



9. 착각을 잘 한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착각한다.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아직 늦지 않았어" 이런 걸 이른바 '건전한 착각'이라고 한다. 


하지만 연애에서 착각은 금물이다. 누군가를 짝사랑할 때 특히 더 그렇다. 보수적·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 상대방에 눈이 멀어 이성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10. 연애 도서, 강의에 집착한다 

    

이하 GIphy


호날두 자서전 1000번을 읽어도, 호날두 같은 축구선수 안 된다. 공터로 나가 축구공 차며 헛발질하는 게 백번 더 낫다. 


마찬가지다. 연애 도서, 강의와 같이 '이론'에 목메는 태도는 연애 숙맥들의 대표적 특성이다. 


잘 생각해보자. 그 연애 도서, 강의 쓴 사람들도 먼저 필드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알려준 것이다. 연애는 실전이고, 필드에서 이뤄지는 행위다.  



11. 자기 외모에 별 관심이 없다 



"전 외모 안 봐요" 


여성 연예인들이 이상형을 언급할 때 주로 하는 말인데, 여기 속으면 안 된다. 이 말 안에는 '진짜 못생기지 않은 이상'이라는 말이 생략돼 있다. 


우리 대부분은 잘 생기지도, 못 생기지도 않았다. 그래서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도 될까 말까 한데...


그런데 무슨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자기 외모에 무책임한 사람들이 종종 있다. 둘 가운데 하나다. 연애 숙맥이거나, 기혼자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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