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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키트리 WIKITREE Aug 07. 2023

생명까지 위협하는 폭염...쪽방촌 지원 나선 서울시

에어컨 없는 단칸방에서 더위 견디는 쪽방촌 주민들...건강 상태 우려

[광고] 서울특별시


이하 뉴스1


유례없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온이 급등하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폭염 위기 경보 수준을 4년 만에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특히 무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폭염은 생존의 문제가 됐다. 쪽방촌에 거주하는 A 씨는 “에어컨 없는 집에서 요즘 같은 더위를 견디기가 여간 쉽지 않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게다가 쪽방촌 거주자 대부분이 거동하기가 불편한 고령층이기 때문에 건강 상태까지 우려되는 상황. 쪽방촌 주민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폭염과의 사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서울시가 발 벗고 나섰다. 서울시는 최근 더 이상의 폭염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쪽방촌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에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쪽방촌 주민의 안전하고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과연 서울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고령일수록 더 위험.. 여름철 기력 떨어지지 않도록 한 끼 식사를 든든하게  


이하 서울특별시 공식 블로그


‘동행식당’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정한 민간 식당이다.


동행식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선 8기 취임식 첫 정책으로 발표된 사업으로, 쪽방촌 주민들의 식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됐다. 2023년 6월 기준 서울 전역에 44곳이 있다. 쪽방촌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은 동행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8,000원 상당의 식권을 매일 제공받는다.  



동행식당은 주민들의 끼니도 지원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주민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일종의 ‘사랑방’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주민들이 동행식당에 한데 모여 식사하며 더위도 식히고 서로의 이야기도 풀 수 있는 만남의 장이 형성된 것이다.


동자동에서 동행식당으로 지정된 김밥천국을 운영하는 구공례 씨는 “라면, 빵으로 끼니를 때우던 주민들이 식당에서 식사하며 건강도 좋아지셨다”라면서, “식사 후에는 차도 한잔하시며 말씀도 나누신다”라고 전했다.


생필품을 더 편리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동행스토어 ‘온기창고’ 개소  



동행스토어 ‘온기창고’는 쪽방촌 주민들이 필요한 생필품을 선택하고 수령할 수 있는 매장으로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그동안 쪽방촌 주민에게 지원되던 후원 물품은 선착순으로 배분되면서 여름에는 무더운 땡볕에서, 겨울에는 추위에 떨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등의 불편을 낳았다. 이런 문제를 인지한 서울시가 보다 편리하게 생필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동행스토어 ‘온기창고’의 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쪽방상담소 회원으로 등록한 주민은 적립금이 들어있는 회원 카드를 지급받게 되는데, 온기창고에서 카드를 통해 필요할 때마다 자율적으로 물품을 수령할 수 있다. 특히 온기창고의 물품 목록에는 생수, 보양식, 선풍기 등도 포함돼 있어 올여름 폭염으로부터 주민들이 건강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목욕은 더 편안하게, 폭염엔 더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운영하는 ‘동행목욕탕’과 ‘밤더위 대피소’도 폭염으로 고생하는 주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동행목욕탕은 쪽방촌 거주 주민에게 월 2회 대중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한다. 땀을 자주 흘리는 여름철인 7월과 8월에는 월 4회로 지원 횟수가 확대된다. 동행목욕탕은 서울시 5개 쪽방촌 주민 약 2,400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쪽방 주민들은 위생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아 동행목욕탕을 향한 호평이 자자하다. 또 ‘약자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목욕탕 업주들이 늘어나면서, 동행목욕탕은 쪽방촌 주민과 목욕탕 업주 모두가 만족하는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뉴스1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에는 밤더위 대피소가 문을 연다. 밤더위 대피소는 냉방비 부담을 겪는 주민들이 시원하게 잠을 청할 수 있도록 동행목욕탕의 수면실과 휴게실을 수면 공간으로 제공해 준다. 물론 시원한 목욕까지 가능하다. 밤더위 대피소는 7~8월에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지독한 폭염 속, 이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생활환경부터 시원하게


폭염 피해로부터 쪽방촌 주민을 지원하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바로 냉방비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서울시는 쪽방촌 주민들이 이번 여름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하 서울특별시 공식 블로그


우선 서울시는 영등포, 남대문, 창신동 등 쪽방촌 건물 내 에어컨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소득 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의 전기요금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미 작년에 132대를 설치했으며, 올해는 37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추진 중이라고.  



서울시는 이 밖에도 쪽방촌 곳곳에 주위 온도를 3~5도가량 낮춰주는 분사기인 쿨링포그를 설치하는 등 여름철 온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쿨링포그는 돈의동, 남대문, 영등포 등 쪽방촌 밀집 지역에 설치됐으며 서울역 인근에도 설치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이번 폭염 대비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요하게 여기는 ‘약자와의 동행’ 프로젝트와 많은 부분이 맞닿아 있다.


지난달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행스토어 ‘온기창고’ 개소식에서 “많은 주민분이 지금 시행하는 사업이 다시 원상으로 돌아갈까 걱정하시는 것 같다”라면서, “동행식당과 온기창고는 원상 복귀되지 않을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서울시는 지금, 역대급 폭염으로부터 쪽방촌 주민을 지키기 위한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가 실현하는 ‘약자와의 동행’ 행보를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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