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가 널리 사용된 건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등장인물들은 공중전화, 집 전화 등을 이용해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휴대전화가 없었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지금과 다른 점 7가지를 꼽아봤다.
친한 친구 전화번호는 물론 할머니, 이모 댁 등의 전화번호가 머리에 입력돼 있었다. 다이어리 뒤편에 있던 '전화번호 목록'에 친구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두기도 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열어 검색만 하면 번호가 뜬다. 가끔 내 번호를 잊어버리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거기 김정환 집이죠? 저 정환이 친구 성덕선인데요. 정환이있어요? 정환이 좀 바꿔주세요~"
친구 집에 전화할 때 정석처럼 사용되던 인사말이다. 친구 집에 전화할 땐 괜히 긴장됐다.
이젠 친구 부모님과 통화할 일이 거의 없다.
'30원'
현재 공중전화 기본요금은 3분당 70원이다. 100원을 넣고 전화 한 통을 걸면 30원이 남는다. 하지만 이 30원은 10원짜리로 반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30원은 그냥 버려지기 쉬웠다.
일부 친절한 사용자는 수화기를 다시 걸어두지 않고 다음 사용자를 위해 선반 위에 올려뒀다. 가끔 10원짜리 잔돈이 지갑에 있을 때면, 40원을 추가해 전화 한 통을 걸곤 했다.
공중전화 앞에서 동전도 없고, 카드도 없을 때 종종 '1541', '1633', '1677' 등을 눌러 콜렉트콜을 사용했다. 콜렉트콜은 전화를 받는 사람이 통화료를 부담하는 전화 서비스다.
엄마는 콜렉트콜이 일반 전화보다 비싸다며 빨리 끊으라고 재촉하곤 했다.
집 전화는 다른 수화기를 들면 통화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집 전화로 통화할 때면 누군가 내 대화를 들을까 봐 제법 신경이 쓰였다.
통화가 안 돼도 너그럽게 이해했다. 지금은 연락되지 않으면 짜증부터 난다.
화장실에 주로 가져갔던 책은 만화책, 연예인 잡지다.
가끔 샴푸통을 읽기(관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