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감 넘친 재난 영화
"속보입니다. 미국 멕시코만에 위치한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감독 피터 버그)이 사상 최악의 해양 재난으로 꼽히는 석유 유출 사건을 영화화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재난 장면을 실제 사고 당시 뉴스 영상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0년 4월 20일, 세계 최대 석유업체 BP의 석유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 호가 멕시코만에서 폭발했다. 폭발 당시 아파트 24층 높이(73m)까지 불기둥이 치솟았고 시추선이 붕괴됐다. 화재는 열띤 소방 작업에도 불구하고 36시간 동안 계속 되었다.
결국 '딥워터 호라이즌' 호는 침몰하게 되고 수심 1,500m 아래 시추 파이프가 파괴되며 폭발 이후 5개월간 무려 약 7억7800만 리터 원유가 바다에 유출됐다. 이는 2007년 발생한 우리나라 태안 기름 유출 사고보다 약 62배가 넘는 유출량이었다. 이 사고로 1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중상을 입었다.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은 폭발 사고와 그날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에서 '딥워터 호라이즌' 호 총책임자 지미(커트 러셀)와 본사 관리자 돈(존 말코비치)은 보수 작업을 두고 갈등한다.
시추선에는 이미 이상 징후가 있었다. 시추선 현장 책임자 지미는 "석유 채굴 전에 수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본사에 있는 돈은 "필요 없다. 기한 내에 맞추려면 빨리 진행하라"며 항의를 무시하고 작업을 강행하도록 지시한다.
두 사람이 갈등을 빚는 장면은 거대한 참사를 예고한다.
'딥워터 호라이즌' 호에서 일하던 근무자들은 채굴 개시를 눈앞에 두고 가슴이 설레었다. 그들의 꿈은 귀향이었다. "이것만 끝나면 집에 가는 거야"라며 환호했다.
하지만 무리한 시추 작업으로 재난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결국 시추관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이 시추선은 폭발하고 만다. 영화는 이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전개한다.
특히 영화는 '딥워터 호라이즌' 호 폭발 소식과 사고 장면을 긴장감 넘치게 구성했다. 또한 거대하고 복잡한 시추선을 CG로 만드는 방법도 있었지만 재난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약 8개월에 거쳐 실제 ‘딥워터 호라이즌’ 호의 85% 크기로 세트를 제작했다. 실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와 정유산업 전문가, 연안 경비대 등의 자문을 얻어 만들어진 세트는 외형부터 내부까지 마치 실제 시추선에 촬영한 것 같은 리얼함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런 영화 제작진 노력에 해외 언론과 관객은 물론 사고 현장에 있었던 실제 생존자 마이크 윌리엄스까지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은 오는 1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