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들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반발해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했다.
'박근혜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 예술인들은 11일 오후 정부 세종청사 15동 문체부 정문 앞에서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을 받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 '문화예술인 텐트촌'을 구성해 노숙 농성을 벌이는 예술인과 예술 전공 대학생 등 약 3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광화문에 설치했던 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풍자한 조형물들을 이동시켜 집회 현장에 설치했다. 조형물은 모두 수의를 입고 포승줄에 묶여있다.
집회에 참석한 예술인들은 가면을 쓰고 춤과 노래를 부르는 등 각종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관은 9일 국회 국정조사청문회에 출석해 "예술인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고 작성 경위와 전달 경위도 모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