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반기문(72)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전 구성동 카이스트(KAIST)를 찾았다. 이에 일부 학생은 반 전 총장 방문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한 학생은 턱받이를 한 채 만 원권 2장을 들고, 소주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카이스트 초청으로 이 대학 인문사회과학부동 국제 세미나실에서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를 끝낸 반 전 총장이 나오자 몇몇 학생은 '카이스트가 반기문님을 싫어합니다', '역대 최악 우려 총장' 등이 적힌 푯말을 들고 반 전 총장 앞에서 항의했다.
한 학생은 턱받이 차림으로 만 원권 2장을 쥐고, 소주를 마시는 퍼포먼스를 했다. 반 전 총장은 별 반응 없이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 전 총장은 13일 귀국 당시 지하철 매표기 앞에서 만 원권 2장을 동시에 집어넣으려는 듯한 행동으로 비판받았다. "매표기 사용법도 모르는 사람이 서민 이미지를 위해 '쇼'를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 매표기에는 지폐 2장을 동시에 집어넣을 수 없다.
또 지난 17일에는 고향 충북 음성군 행치마을에 있는 선친 묘소를 참배하다가 퇴주용 술을 마셔 "제사 지내는 방법도 모른다"는 지적을 받았다. 같은 날 한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식사 수발을 받는 할머니 대신 자신이 턱받이를 매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은 "턱받이는 봉사시설 쪽에서 부탁해 착용한 것이고, 퇴주용 술을 마신 건 집안 제사 방식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세월호 팽목항 방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등 대선 출마를 염두한 듯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