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완얼',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면 분명 매력 넘치는 남성으로 보일 수 있다.
이에 패션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아무리 대충 입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최소한 '오늘 뭐 입고 나가지' 정도는 생각한다.
저마다 어울리는 옷은 다 다르다. 체형, 생김새, 하다못해 피부색까지 패션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고 유행따라 혹은 너무 착용하고 싶은 마음에 소화하기 어려운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기도 한다. 물론 구매 후 한 두 번 착용하다(혹은 한 번도 착용하지 않거나) 장롱 한구석에 박아둔다.
분명 나는 이런 모양새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목은 짧고, 어깨가 왜 이리 좁아 보이는지... 코트를 입고 나간다면 코트를 절대 벗지 않게 된다.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워커를 신은 남성이 많다. 남자의 자존심! 키를 커보이게 하는 착한 녀석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뭔가 군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워커는 보통 폭이 좁은 바지와 함께 신는다. 바지는 꼭 롤업해준다. 쉬우면서도 기본적인 국민 신발이 됐지만 은근히 까다롭다는 점을 알게 된다. 다리가 짧아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독으로 입는다면 찌셔츠라는 오명을 얻을 수 있다(적어도 사진 속 옷은 100%다).
아마도 이런 패션을 기대했겠지만 힘들다.
봄, 가을에 많이 입는 맥코트다. 보온과 방수가 좋은 레인코트의 일종이다. '매킨토시 (mackintosh)' 라는 브랜드가 개발해 맥코트라고 부르게 됐다.
맥코트는 베이지 색 계열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막상 구입하면 어떻게 코디해야할지 난감하다. 또, 얼굴이 크거나 덩치가 있는 편이면 안 어울리는 것 같다. 흑. 반품.
하나씩은 갖고 있는 비니(칼하트 라던지...), 쓰기만 하면 어김없이 동네 백수가 된다. 한 번쓰면 머리가 눌리기 때문에 벗기도 어렵다.
남자의 가방은 백팩과 크로스백 뿐인 줄 알았는데... 어느샌가 클러치백을 들고 다니는 남성도 많아졌다.
패션의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자칫 '일수꾼'처럼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