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최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대구 한국청년회의소 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엔 총장을 10년동안 하면서 뉴욕에 오래있었다"며 "불공정하다. 여러분들은 파리에 가서 전철표를 끊을 때 금방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반 전 총장은 12일 귀국 직후 공항철도 표를 끊으며 매표기에 만원권을 한 번에 두 장 집어넣었다.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반 전 총장은 "왜 그걸 못하냐고 비난하면 그게 공정하냐. 약간의 애교로 봐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한국 국민들끼리 서로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크 뉴스, 가짜뉴스, 남을 헐뜯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할 일 아니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언론에 대해 "여러분들(언론)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피해당하고, 국민들이 피해당하고 있다. 좀 공정하게 하자"고 말했다.
그는 "말할 때 약간의 실수를 가지고 대단한 논란이 되는 것처럼 한다. 제가 신도 아니고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한국 정치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정치가 잘못돼있어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잘못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유엔 사무총장 10년을 하고 난 뒤라 저도 쉬고 싶지만 나같은 사람이 고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인식은 오해라며 앞으로 그런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위안부에 관해 제가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며 "제가 누구냐. 대한민국 국민이고 유엔 사무총장을 했다. 인권에 관한 한 대한민국 어떤 분이라도 나와서 저와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걸렸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드디어 (일본) 총리가 사과하고 정부 예산으로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깊이는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할머니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그런 범위 내에서 합의가 돼야 하는데 그건 아니라도 기틀은 잡혀간 것"이라며 "완전히 끝났다? 그렇게 너무 오해하지 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