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면서 매년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2020년 기준 4985명 선발하는 9급 공무원에 18만 5203명이 응시를 하면서 행정직은 38.2대 1, 기술직은 3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죽도록 공부해 많은 경쟁자를 따돌리고 합격한 공무원 중 1년도 못 채우고 퇴직을 하는 비율이 무려 26%라고 하는데요. 과연 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합격한 공무원을 그만두는 걸까요?
5년도 안돼 퇴직하는 공무원 '6600명'
공무원연금공단에 의하면 재직 기간 5년 미만 공무원 퇴직자는 2019년 기준 6,664명으로 2018년과 비교를 했을 때 무려 17.5%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중 1년도 못 채고 퇴직한 공무원은 1,769명으로 전체 퇴직자의 26.5%를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젊은 퇴직자의 수가 해마다 눈에 띄게 증가를 하면서 근성이 부족한 젊은 세대들의 배부른 소리라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현실을 알고 보면 힘들게 공부하고 합격한 공무원을 그만두는 이유에는 높은 강도의 업무가 한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야근은 기본, 과도한 의전 문화와 경직된 업무 문화
공무원은 일반 직장인과 다르게 각종 국가 행사 및 선거 등에 동원이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에 따른 각종 수당이 지급되기는 하지만 수당에 비해 업무량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합니다. 특히 선거 기간이 되면 거의 두 달 동안은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에 매주 출근까지 해야 한다고 합니다. 선거인명부 작성, 공보물 준비와 발송, 기표소 설치, 투표 진행, 투표함 이관 등 투표에 관련된 모든 일들을 공무원들이 처리를 하기 때문에 선거철만 되면 특히 공무원들의 일은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보다 젊은 공무원들이 더 힘들어하는 건 민원인들과의 마찰이라고 합니다. 원칙대로 민원인에게 필요한 서류를 추가 요청했을 뿐인데 반말은 기본, 각종 욕설을 듣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참지 못하고 끝내 퇴직을 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합니다.
직장인과 다르게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 부족
여기에 많은 젊은 공무원들이 퇴직하는 이유로 조직 문화에서 오는 이질감도 포함이 된다고 합니다. 공무원이라는 특성상 상하관계 및 조직관계가 철저한 상황에서 조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퇴직을 하는 경우를 비롯해 각종 허드렛일과 미미한 발언권, 열심히 일을 해도 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공무원 조직 문화로 인해 조기 퇴직을 고민하는 사례들은 많다고 합니다.
스스로 업무에 적응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업무환경
일반 기업과 다르게 공무원으로 업무에 투입이 되면 가장 첫 번째로 닥쳐오는 시련이 바로 업무 적응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퇴직한 공무원들은 업무적응 과정에서 비상식적인 업무 효율성으로 인해 퇴직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할 정도라고 합니다. 업무를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 건 기본인 상황에서 난생처음 경험해보는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