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휴대폰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들었다. 알람을 맞추면 어이없게도 알람 전부터 눈이 떠지며 휴대폰을 매만지게 된다. 그런 상황이 되면 일어나 무언가를 하기도 애매해서 침대에 누워 오지 않는 잠을 청하기도 한다.
어느새 해는 떠올라 창밖은 환한 빛으로 방안을 비춘다. 알람이 울리고도 십여분을 망설이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언제나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이 가장 힘들다. 매일 반복되는 이 행동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잘 안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 아프거나 죽음을 맞는 일이기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래도 누워 있다 보면 그 편안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 그 유혹을 버텨내지 못하면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고요함이 나를 맞는다. 오롯이 내 숨과 움직임만이 주변을 가득 채운다. 나는 그 안에서 살아 있음과 감사해야 하는 일들을 곱씹으며 습관처럼 반복하는 일들을 꺼내어 시작한다.
출근길 미뤄두었던 책의 페이지를 열어 읽거나 짧은 글을 쓰며 고민하는 것들이 있다. 내가 누군가에게 조언할 자격이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자격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것일까? 욕심은 아닐까? 그런 고민에 펜을 놓은 적이 여러 번이다.
자격이 있을 때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자격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좌절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했다. 반복은 점점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수없이 반복되는 의지부족을 책망했다.
나를 위한 글을 쓰면 되는데 남까지 생각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었다. 타인에게 조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질책과 쓰다듬이 필요할 뿐이었다. 쓸데없는 고민이 너무 많아서 문제이다. 이제부터 조금씩 써가는 글은 나의 삶을 위한 조언을 하면 된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모르고 지나던 것들은 없는지, 바쁘게 흐르던 시간 속에 잠시 멈춰 스스로를 돌아보고 잊고 있던 작은 행복들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여유를 장착하면 된다.
하루의 작은 일이라도 충실하라고 말해야 한다. 주어진 하루가 다른 사람에게는 간절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루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가 달라진다. 기억해야 할 것은 아침의 고요함이 성장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