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차] 무거운 몸, 가벼운 마음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아침 알람에 눈을 떴지만,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지난밤, 다른 지역으로 발령받은 직원을 위한 송별회가 있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나눴고, 포만감 속에 집으로 돌아왔다. 마음은 따뜻했지만, 아침이 되자 그 포만감이 몸의 무거움으로 바뀌어 있었다.


다시 소파에 몸을 뉘이고 잠을 청했다. 운동 시간 전에 울리는 알람에 다시 눈을 뜨고는 조용히 일어났다. 평소대로 책 한 장을 읽고, 일기를 썼다. 그런 루틴이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평소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기에, 이미 누군가 운동을 시작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헬스장은 텅 비어 있었고, 나 혼자였다. 조금 늦었음에도 첫 번째가 된 사실이 왠지 기분 좋게 느껴졌다.


늘 그렇듯 세 번째 러닝머신에 올라 어제부터 유지해 온 5.8의 속도로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어제 과식한 탓인지 몸이 무겁게 느껴졌고, 속도를 줄일까 잠시 고민도 들었지만, 나와의 약속이기에 그대로 삼십 분을 채워냈다. 그렇게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체중계에 올라보니,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 2킬로그램이 줄어 있었다. 아내에게 “운동하니까 체중이 줄긴 하네” 하고 말하자, 아내는 피식 웃으며 “좋겠네” 하고 짧게 대답했다. 그 웃음 속엔 격려도, 약간의 시샘도 섞여 있는 듯했다.


오늘은 아들에게 차량을 줘야 했기에 대중교통으로 출근해야 했다. 비가 올 거란 예보에 우산을 챙기고, 여유 있게 서둘러 집을 나섰다. 천천히 걸으며 출근길을 밟았다. 몸은 여전히 조금 무거웠지만, 마음은 그보다 훨씬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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