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차] 나를 붙잡는 것들을 넘어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by 천진의 하루

새벽에 가위에 눌리는 일을 겪었다. 살아오며 처음 있는 일이었다. 누군가가 잠을 자려 누운 내게 다가와 몸을 짓누르고, 옆에 있던 열풍기를 얼굴 가까이 들이댔다.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지만, 방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나를 짓누르는 사람은 점점 더 야비한 얼굴로 숨통을 조여왔다. 몸을 움직여 벗어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조금만 비틀면 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되지 않으니 공포가 엄습했다.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몸 안의 모든 힘을 목에 실어 간신히 외쳤다. "살려주세요!"


그 순간,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툭 건드리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악몽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가위눌림이었다. 왜 그런 꿈을 꾸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여운은 새벽 알람이 울린 후에도 나를 쉽게 일으켜 세우지 못하게 했다. 피로감은 하루 종일 이어졌고, 결국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건 여덟 시가 훌쩍 넘어서였다. 이미 아침 햇살은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고, 마루와의 산책은 저녁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운동을 시작하겠다며 현관문을 열고 나간 지도 벌써 스무날이 지났다. 내 일상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 하나만은 여전히 붙들고 있다. 하루를 내 의지대로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나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침대에 누워 시간을 흘려보내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몸을 일으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산책을 하는 의식적인 삶을 살고 있다.


작은 변화지만, 분명한 성장이다. 요즘 읽고 있는 『다산의 마지막 습관』이라는 책에서 밑줄을 그은 문장이 떠오른다.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성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종종 성인이나 천재들을 보며, ‘그 사람은 원래부터 달랐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사람은 비슷한 잠재력을 타고났고, 그것을 발현시킨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닮고자 하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배우고, 그 삶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비슷한 모습에 닿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안 돼”라고 말하기보다 “나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내뱉는 말이 결국 우리의 삶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삶을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나 자신이다. 긍정적인 선택을 할 때 비로소 더 나은 결과에 다가설 수 있다. 푸시킨의 시구처럼,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우리는 오늘의 선택이 올바르다는 믿음을 품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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