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와 어린가지

by 천진의 하루

작은 바람에도 설익은 어린 도토리는 가지를 붙들고 흔들렸다.

밤새 홀로 거친 바람을 맞서 애를 썼다.

누구 하나 도와주지 못하는 것을 원망할 수 없었다.

아니 잡고 있는 가지의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어린 가지도 자신을 믿는 도토리를 저버릴 수 없었다.

얼마를 거센 바람과 시름했을지 모른다.

이내 하나 둘 버티지 못하고 부러져 내렸다.

어린가지는 도토리를 원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홀로 떠나게 하는 것보다 함께라는 행복을 알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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