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어주는 것

by 천진의 하루

강한 바람이 불어 세차게 나무를 흔든다.

묵묵히 세월을 버티던 고목은 흔들렸다.

힘주어 버티려했으나 넘어가는 자신을 어쩌지 못했다.

바람이 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 한 것이리라.

제 때 비워내지 못한 번뇌의 무게 때문이었을 것이다.

바람에 열매도 잔가지도 내어주고

타인의 짐도 덜어 내었어야 했다.

한푼어치의 힘을 내어주었어야 했다.

세상 모든일이 그러하다.

어느정도 단계에 올라가려면 힘을 빼야 한다.

비워내야 흔들리며 쓰러지지 않는다.

삶도 그렇다

자신의 시간에서 한 푼을 덜어내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생각할 한 푼의 시간 말이다.

나는 산에게 한 푼의 시간을 내어 주었고

산은 내게 세 푼의 힘을 돌려주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하루를 나아가는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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