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잘 여는 사람들의 특징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아침을 잘 여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은 저자가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의 공통적인 성공 비밀을 제시한 책인데 승리하는 아침을 만드는 다섯 가지 의식을 제안하고 있다.
그 다섯 가지는 '잠자리를 정리하고, 명상하고, 몸을 움직이며, 따뜻한 차를 마시고, 일기를 써라'이다.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일들이다. 시간도 얼마 들지 않는 일들이기도 하다. 잘 해내지를 못한다. 나는 그 책을 읽고 아침에 두세 가지 정도는 따라 하고 있는 중이다. 잠자리를 정리하는 일, 일기를 쓰는 일은 꾸준하지는 않지만 되도록 하려고 노력 중이다.
거기에 덧붙여 승리하는 아침의 시작이 언제인지에 관한 기준은 잡을 수가 없었으나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속담처럼 자기 계발서에서는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는 것을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제시하기에 시도하기도 했었다. 결국 피곤함에 무력하게 무너져 내리곤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새벽 다섯 시에는 일어나 아침을 열려고 노력은 한다. 그것도 달콤한 잠의 유혹에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하지만 좋은 습관으로 다져지면 문제없이 실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했었다. 습관에 관한 책을 읽으면 대략 66일 정도를 꾸준히 하면 뇌에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고들 말한다. 그래서 유튜브에는 66 챌린지를 신청해 함께 하자는 사람들이나 단체의 소개가 많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실천했던 일들이 있지만 습관으로 몸에 배어 무의식적으로 실천하게 되지는 않았다. 책의 저자들 말대로라면 그 좋은 습관이 66일을 넘겼으니 몸이 자동적으로 해주어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혀 의식하지 않아도 뇌가 알아서 하게 만드는 것일지 궁금했으며 나는 왜 그렇게 되지 않는지도 궁금했다. 자칫 나의 문제라고 치부하고 부족한 사람이라 스스로 낙인을 찍어 버린 것은 아닐까도 생각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한 가지를 진득하게 끝내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산만하고 우유부단하며 부산스러운 아이였다.
나는 그런 못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얼마 전까지 살았던 것이다. 무언가를 꾸준히 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부족함이 단점이라 결론지었고 그 벽을 넘지 못한다고 지레 겁을 먹었었다. 2019년 책을 읽기 시작하며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할 수 없다고 스스로 금을 그었던 것이 더 나아갈 수 없는 벽을 만들었던 것이다.
내 앞에 만들어둔 벽을 조금씩 부수는 일을 시작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그 시작이 좋은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들의 가르침들이었다.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 관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고 내가 왜 승리하는 아침을 열지 못하는지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습관을 바꾸는 방법으로 반복 행동 찾기와 다양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도를 해봤지만 잘되지 않을 때 읽게 된 책이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이다. 찰스 두히그의 책이 습관에 대한 클 틀을 정의하고 뇌과학적 측면에서 보상을 통한 습관의 정착을 얘기했다면 제임스 클리어는 반복하고자 하는 행동을 아주 작게 쪼개어 하루에 조금씩 성장하는 방식의 습관 형성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이 날 외면했다고 여겨질 때 나는 석공을 찾아간다. 석공이 100번 망치를 내리치지만 돌에는 금조차 가지 않는다. 101번째 내리치자 돌이 둘로 갈라진다. 나는 그 마지막 타격으로 돌이 갈라진 게 아님을 알고 있다. 그건 그전에 계속 내리친 일들의 결과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했던 막연한 습관 형성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1번째로 내려친 석공의 망치질에는 깨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내려친 100번의 망치질이 있었다. 나는 습관이 만들어질 것이란 믿음이 없이 반복된 행동을 계속했을 뿐이고 습관이 되지 않자 그 의심이 커지며 옛날의 패배의식이 솟구쳐 올라 중도 지폐 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어느 책에 선가 금광에 관한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미국의 어떤 사람이 산에 금광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전 재산을 투자해 산을 사고 금광을 발견하기 위해 굴을 파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가진 재산이 다 떨어질 때까지 금은 발견되지 않았고 정말 금이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던 의심이 싹트기 시작하며 지쳐 갔다고 한다. 더 이상 버틸 돈이 없어진 그 사람은 이 산에는 금이 없다고 단정하고 산을 팔아 버렸다고 한다.
산을 산 사람은 그래도 금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굴을 팠고 1미터도 파지 않았는데 금이 나왔다고 한다. 이 글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믿었다는 점에서 성공과 실패가 결판날 수도 있다는 예로 제시된 글이었다. 나는 그 한 번의 망치질이나 몇 삽의 삽질을 앞에 두고 포기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했다.
지금도 아침이면 일어나기를 망설이고 늦잠을 자고 나면 자신의 부족함을 질책하고는 한다. 새벽에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해내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왜 계속해 자야 한다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아침을 잘 여는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고 유지하는지 알고 싶었다.
목표는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 없다. 결과에 차이가 생긴 건 지속적으로 작은 개선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시행한 것, 그뿐이었다. 영원히 개선하고자 한다면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입력 값을 고쳐야 결과 값이 바뀐다.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는 순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 글에서 그 사람들과 나의 차이를 알 것 같았다. 해야겠다는 목표 의식이 있으면 그 목표를 향해 올바른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목표 설정이 아니라 습관을 만들기 위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계속해 수정하며 행동을 조정해 가야 하는 것이었다. 완벽한 사람이나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도 처음에는 서툴렀고 자신들의 문제를 계속해 수정해 가며 적확한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이었다. 나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비슷한 사람들이었으며 그들과 내가 다른 점은 자신의 역량을 믿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에 불안해하고 조급해했던 것 같았다. 남들이 제시한 숫자에 매몰되어 평균도 되지 않는 부족한 사람이라 판단했던 것 같다.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의 함정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이렇다는 것은 수많은 예를 더하고 나눈 숫자에 불과한데 그 숫자에 자신이 맞지 않으면 불안하고 조급해지는 사람이 많다고 하며, 그저 평균인 것이며 그 안에는 더 빠른 사람도 더 늦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자신이 평균에 못 미치고 더 느리다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그 평균의 함정에 자주 빠진다는 것을 알 게 해준 책이었는데 잊고 있었다. 습관을 만드는데 66일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도 평균적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다. 내가 더 느리게 습관이 만들어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새벽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승리하는 아침 루틴을 잘하지 못하는 것도 가끔 발생하는 시스템의 오류일 뿐이며 다시 수정해 계속하고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면 된다는 것이었다.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매일매일 1퍼센트씩 나아지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습관은 양날의 검이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우리를 좌절시킬 수도 있다. 매일의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근본적인 것인지를 이해해야 한다. 중대한 변화의 순간이 올 때까지 작은 변화들은 별다른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듯 보인다. 과정들이 쌓여 강력한 결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인내심을 가져라.
아침을 잘 여는 사람들이나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꾸준하고 묵묵히 행동한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가 블로그 이웃을 맺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같은 시간에 하려는 일을 하며 지치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매일 조금씩 성장하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글로 써 게시하고 자신의 성장을 확인한다.
저자는 습관이 양날의 검이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몸에 익숙하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실패했다는 생각에 자신을 비난하고 좌절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도 제대로 습관화되지 않는 것 때문에 비난하고 좌절하기를 반복했었다. 나는 포병 출신인데 목표를 조준한 포신이 0.1미리의 오차가 발생하면 목표점에서 어긋나게 된다는 것을 배워서 알고 있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커다란 코끼리를 몰고 가는 자신이 그대로 둔다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채찍을 가하며 조금씩 목표지점으로 방향을 바꾼다면 결국엔 그 목표에 도달할 수도 있게 된다. 저자는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술에 배부를 수 없다.'라는 속담처럼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습관을 변화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얻고 싶은 결과가 아니라 되고 싶은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습관이 중요한 진짜 이유는 더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아침을 잘 여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을 믿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같은 행동을 묵묵히 반복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제시하는 성공하는 아침을 맞는 다섯 가지 행동도 꾸준히 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한 방송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물었고 그녀는 그저 운동을 계속하는 것뿐이라며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저자도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 것을 선수들이 말하길 '같은 훈련을 지루하지만 계속해 내느냐 해 내지 못하느냐이다.'라고 적었다.
평범한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 그것을 지치지 않고 반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에 따라 자신의 현재를 지킬 수 있는 것 같다. 그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부족함만을 한탄하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좋은 습관이 몸에 배도록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성공하는 아침을 열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자신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평균의 함정에 빠져 '나는 안 되는 사람이다.'라고 단정하기보다 조금은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부족한 것을 조금씩 수정하며 습관으로 정착되기를 믿어야 할 것이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하지 않으려는 선택을 한 것이다.'라는 아들러의 말을 상기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