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모순

by 천진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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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의 주문 목록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다 구입을 했다. 역주행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소설책이었는데 소설을 잘 읽지 않는 나로서는 선 듯 결재가 되지 않았던 책이었다. 전자책으로는 올라오지 않아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이틀 만에 책을 끝까지 읽었다. 안진진의 삶에 대한 고민들과 주어진 무게를 견뎌내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의 빙의를 느낀 것 같다. 술에 취하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버지와 가난, 계속해서 더해지는 불행에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안진진이 나영규와 김장우 사이에서 결정하지 못하다 사랑을 선택하려고 할 때 그 선택이 정말 옳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해진 틀과 예측하며 살아가는 나영규를 선택하는 것이 어쩌면 올바른 선택일 것이라 생각했다. 가난과 불행 속에서 담담히 살아가는 진진이 사랑이라는 구름의 선택보다 장미 빛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단정하며 읽어나갔다.

결국 진진은 답답해도 안정적인 미래를 택하는 결정으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그 선택에 다시 의문이 들게 되었다. 즐거움과 사랑의 삶이 아닌 반대가 될지 모르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인지는 단정 짓지 못하지만 그 선택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감당하는 것이라는 점은 알 것 같다. 이모가 스스로의 삶을 끝냈듯이, 엄마가 병들어 돌아온 아버지를 받아들이고 살려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엄마와 이모는 그들의 선택에 대해 스스로 결과를 감당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삶은 이렇듯 서로 다른 모순 속에서 스스로의 선택을 쫓아 자신이 감당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진진이가 삶을 대하는 방법과 선택하는 것들에 귀 기울이게 만들어 주었고 동화되게 해 주었다. 마지막 구절이 귓가를 맴돌게 하는 소설이었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 속에서 잘못된 것을 조금씩 수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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