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캠핑카 네번째 후보
꾸는 꿈이 아닌, 이루는 꿈!
네번째로 꽂힌 모델, 초경량 트레일러 Nest Egg !
[사진출처 : Nest Egg 공식 홈페이지]그렇다. 이제 캠핑 트레일러의 체급이 확 낮아졌다. 안 그러면, 차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찜찜한 기분이다. 좁은데서 지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뜻밖에 상당히 적합한 제품이 있었다.
이 제품은 프레임을 포함한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무게가 300kg 도 채 나가지 않는다. (앞서 살펴본 모델들은 모두 1톤급 이상 모델들이다.) 이건 초소형 자동차인 '스마트'로도 끌 수가 있다. 내 차가 아무리 트레일러 부적격이라도 해도, 이걸 못 끌 수는 없다. (무게 300kg 짜리를 번쩍 드는게 아니다. 바퀴 위에 올려놓고 앞에서 끄는 거다.)
캠핑 트레일러를 내 차가 끌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스펙으로 Towing Capacity (끌 수 있는 무게 한계) 가 있다. (그 밖에도 몇가지 스펙이 더 있지만, 이것만 맞으면 나머지는 보통 문제가 안된다.) Towing 이 금지된 일부 차량 (내차 ㅜㅜ) 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 이 스펙이 명기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작은 자체에도 불구하고 뒤쪽에 외장형 부엌을 설치하고 있다.
[자료출처 : tinyyellowteardrop.blogspot.com]화장실과 샤워시설은 포기할 수 밖에 없고, 부엌도 포기하려던 참인데 이 정도면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된다. 침대/싱크대/가스렌지/물탱크/하수탱크/배터리/프로판가스 등 그밖에 대부분 옵션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식탁/화장실/샤워실/냉장고/히터/에어컨 은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포기하면 이건 어떻게 해결을 해야하나? 간단하다. 캠핑장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다. 미국 대부분의 캠핑장에는 화장실이 있고, 간이 샤워가 가능한 곳이 많다. 문제는 노천 캠핑 (Dry Camping) 을 할 때인데, 이 때는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나중에 소개함.) 어차피 캠핑 트레일러에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탑재되어 있다고 해도, 이것 역시 단점이 많은 방법이다. 화장실은 냄새를 유발하며, 샤워시설은 물탱크와 하수탱크 용량의 한계로 Dry Camping 에서 자유로운 샤워가 쉽지않다. 따라서, '임시방편' 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아닐 수 있다.
이 트레일러는 그동안 다른 '제대로 된' 트레일러에 비해서 엄청난 장점이 있는데, 바로 문짝이 양쪽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그렇다. 양쪽에 문이 달림으로 해서, 환기가 엄청 좋아지고, 양쪽 문을 열어놓고 내부에 누워있으면 충분히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심지어는 문짝도 상당히 크다.) 또한 천정에는 2개의 커다란 환기구 겸 유리창이 있어서, 환기와 채광에 있어서는 그동안 검토한 트레일러 중에서 단연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트레일러가 작더라도, 충분한 환기와 채광이 된다면 그 단점이 상쇄될 수 있다. 소형 컨버터블을 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인 것.
[자료출처 : squareup.com]아울러서, 그동안 트레일러들에게 없었던 태양광 패널도 옵션으로 추가할 수가 있고, 심지어는 Keyless Entry 옵션까지 있다. 초소형 트레일러 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여기에도 아주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어서 결국 탈락을 하게 됬는데, 그건 바로 이 회사가 망해버렸다는 것. ㅡㅡ;;
사실, 가격도 문제가 되는데, 여러가지 옵션을 더하면 천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체급을 낮춰서 불편을 상당히 무릅써야 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에, 가급적 예산을 낮춰서 훨씬 현실성 있고 부담없는 프로젝트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한다.
자 그럼, 이제 타겟은 점점 좁혀지고 있다. Nest Egg 와 유사한, 싼 모델을 찾으면 된다.
알루미늄이 비싼 재질이다 보니, Fiberglass 로 만든 유사한 모델을 찾으면 될 것 같다. 사실,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모델은 매우 희귀하고, 요즘 추세가 Fiberglass 가 대세이기 때문에, 분명히 어딘가 존재한다는 확신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