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는 꿈이 아닌, 이루는 꿈!
트레일러가 최종 결정되었지만,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할 3개의 모델을 더 소개한다.
첫번째 모델은, 미국 캠퍼들의 로망, 에어스트림 (Airstream) 이다.
빛나는 은색으로 뒤덮힌 외관이 아이덴터티인 이 움직이는 궁전은, 내장 인테리어 또한 럭셔리로 만들어져, RV 계의 벤틀리로 불린다.
오래된 역사와 식지 않는 인기덕에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는데, 물론 작은 사이즈도 있다. 계속해서 모델 체인지를 하기 때문에 오래된 모델들은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판매되는 제품 중 가장 컴팩트한 모델은 스포츠 (Sports) 이다. 이 조그만 기본 베이스 모델이 $45,000 (세금 포함하면 5천7백만원) 부터 시작하니, 가격 또한 RV 계의 벤틀리로 불릴만하다.
RV 를 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최종병기가 아닐까 싶다. 나도 언젠가는??
두번째 모델은, RV계의 애플, Happier Camper 이다.
아직 양산 준비중인 이 트레일러는, 빼어난 디자인과 신선한 제품 기획으로, 애플의 아이폰을 연상하게 하는 제품이다.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Fiberglass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다른 제품들과는 그 디테일의 수준이 다르다. (앞서 살펴본 Scamp 모델과 같은 디자인이다.)
여기에 파격적인 제품 기획을 도입하고 있는데, 내장 레이아웃을 사용자가 쉽게 변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것을 Adaptiv Modular Interior 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은 20인치 x 20인치 크기의 작은 박스를 다양한 형태로 배치하는 것으로 가능하도록 했는데, 매우 참신한 아이디어로, 좁은 공간에서 제조사가 정해놓은 (또는 본인이 직접 개조를 해도 마찬가지) 형태 그대로 고정된 다른 트레일러에 비해서 매우 높은 유연함을 제공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이 박스들은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서 바깥에 세팅을 할 수도 있다.
뒷면이 통채로 위로 열리는 디자인과 넓은 창문으로 채광과 환기 또한 최고 수준을 구현하고 있다. 이렇게 문짝이 위쪽으로 열리게되면 '폼나는' 것 말고도 큰 장점이 있는데, 비오는 날에도 문을 열어둘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맑은날에는 쉐이드 (타프) 의 역할도 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을 선택하지 못한 이유는, 역시 2가지 - 무게와 가격이다. 크기에 비해서 초경량인 600kg 급의 모델이지만, 내차로 끌기엔 조금 부담스러우며, 가격 또한 기본모델이 $16,000 (세금 포함하면 2천만원이 넘는다.) 으로 높은 편이다.
바깥에서 생활하는게 어느정도 자리가 잡히고, 차를 바꾸는 시기가 되면, 아마도 이 모델의 중고로 갈아타게 되지 싶다.
보통 '공차중량 (Empty Weight)' 으로 트레일러의 무게를 가늠하는데, 실제로는 여기에 적어도 100-200kg 은 더해야 한다. 개인적인 소지품부터, 취사도구, 그릇들, 가전제품, 테이블, 의자 등등부터 가장 중요하고 무거운 물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훌륭하고, 기본 골격이 가볍고 매우 잘 만들어져 있으며, 개조나 레이아웃 변경이 용이한, 아주 재미있는 제품이다.
끝으로, 수륙양용 트레일러도 있다!
컨셉카가 아니고 진짜 동작하고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다. 하단에 방수처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땅위를 달리다가 그대로 물위에 띄울 수 있다. 스크류와 모터까지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어서 물에서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다!
바다는 몰라도, 여행 중에 호수를 만나면 호수에 집을 띄워놓고 그 안에서 살 수 있다. 가격도 기본모델이 18,000 유로부터 시작해서 생각보단 (?) 현실적인 가격이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