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는 꿈이 아닌, 이루는 꿈!
여섯번째로 꽂힌 모델이자, 최종 선정된 Runaway Trailer!
그렇다. 디자인은 역대 최악이다. 하지만, 이 모델은 역대 최고의 어마어마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가격이다. 기본 모델이 300만원도 안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 가격에 이런걸 만들 수 있는지 신기했다.
물론, 기본 모델은 시설이 전혀 없는 깡통모델이지만, 트레일러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프레임은 다 갖추고 있다. 트레일러의 뼈대인 하단 프레임은 전부 쇳덩어리이다. 그것도 매우 튼튼한. 여기엔 바퀴와 베어링이 달리고, 자동차와 연결하기 위한 트레일러 히치, 혼자서 서 있을 수 있도록 해주는 스테빌라이저 등이 달린다. 이 위에 나무로 집을 짓고, 창문과 문을 만들고, 페인트를 칠한다. 재료만 해도 300은 들 것 같다. 이 회사는 정말 천사들이 만든 회사인가보다.
적당한 트레일러를 찾기가 힘들어서, 그냥 직접 만들어버려?? 라는 위험한 생각도 잠시 했었는데, 그런 어려운 길을 갈 필요가 전혀 없어졌다. 이것은 딜러를 거치지 않는 직판시스템이라서 가능한 것이며, 많은 캠퍼들에게 '일상탈출 (Runaway)'의 기쁨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고, 자기네들은 빛이 없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받은 돈으로 모기지를 갚거나 사장의 BMW 를 사는데 쓰지 않는다는 회사소개 글도 맘에 들었다.
이 모델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한가지 더 있는데, 그건 바로 채광과 환기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문을 양쪽에 달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트레일러 뒤쪽에 대형 문짝을 하나 더 달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양쪽에 2개의 창문은 기본) 이렇게 되면, 그동안 살펴본 트레일러 중에서 가장 높은 채광과 환기를 자랑하는 Vistabule 트레일러를 능가하는 수준이 되며, 다른 고가의 트레일러들은 가볍게 뛰어넘게 된다.
가격과 환기가 이 이정도 되면, 다른 조건은 다 무시를 해도 된다. 개조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개조에서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채광과 환기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나머지는 필요한 내장 옵션들을 사서 달면 된다.
내부 벽을 칠하고, 침대를 설치하고, 커튼을 달고, 히터/냉장고/배터리/물탱크를 설치한 뒤에, 밖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엌과 테이블/의자를 준비하면 된다. 초기 시작 비용이 매우 현실적으로 낮아지며, 살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나가면 된다.
디자인이 볼품없다는 것는 것이 유일한 단점인데, 뭐 그런건 지금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생활이 편리하고 쾌적하다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또한, 내부와 내부를 잘 꾸미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될 것이다.
이 모델은, 초경량, 채광/환기, 가격, 주차문제를 모두 해결한,
현재로선 가장 완벽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