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캠핑용 110V 전기의 이해
꾸는 꿈이 아닌, 이루는 꿈!
캠핑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전기는 12V 이고, 최근엔 USB 5V 도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었지만, 여전히 110V 역시 캠핑에서 중요한 전기 리소스이다.
캠핑에서 110V 전기를 얻는 방법은 2가지이다.
1. 12V 전기 시스템에 인버터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
쉽게 자동차 시거짹에 인버터를 달아서 110V/220V 노트북 아답타를 연결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110V 용 전기제품을 12V 에 강제로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당연히 효율이 좋지 않고, 인버터 또한 성능이 좋은 것은 수십만원 하기 때문에, 가급적 캠핑에서는 지양하는 것이 좋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110V 가전제품을 많이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굳이 12V 가전제품들을 전부 새로 구비하는 것 보다는 인버터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겠다.
2. 캠핑장의 110V Hook Up 을 사용하는 것
많은 캠핑장에서 110V 전기를 제공한다. 물론 같은 캠핑장이라도 110V Hook Up 이 제공되는 공간은 가격이 더 비싸다. 보통 전기의 사용량은 별도로 측정해서 과금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격이 더 추가된다는 단점 외에, 깊숙한 산속에 있는 좋은 위치의 캠핑장일수록 110V Hook Up 이 제공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이 또한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좋다.
단, 갑자기 추운 날씨를 만나거나, 몸이 안좋아 지는 상황이 될 경우와 같이 비상시에 이용하는 것으로 하고, 이를 위해서 약간의 전기제품도 준비하도록 한다.
I. 캠핑에서 쓸 110V 전기장치
A. 에어컨
에어컨을 12V 로 돌리는건 매우매우 어렵다. 보통 에어컨의 소비전력이 1.5kW 정도 되기 때문에 낮에 10시간만 틀어도 필요한 전력량은 15kWh 이다. 앞에서 우리가 살펴본 배터리가 10개 필요하고, 태양열 패널도 10배가 필요하다. 태양열 패널과 배터리 가격만 천만원을 넘어가게 되고, 태양열 패널은 버스형 RV 지붕 전체를 덮어도 모자랄 판이다. 그렇게 구축하더라도 에어컨을 빵빵 쓰긴 어렵다.
하지만, 여름시즌에 (우리는 대부분 캠핑을 봄~가을에 한다.) Hook Up 이 있는 캠핑장에 가게되면 에어컨은 필수다. 어차피 추가적인 전기세도 안내고 캠핑장 가격에 무제한 전기가 포함되어 있으니 말이다.
다행히 우리가 준비중인 캠핑카에는 에어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로 시장조사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에 아주 재미있는 제품이 시장에 나와서 간단히 소개하고 넘어간다.
Noria 라는 이 신제품은 초소형 에어컨으로서, 실외기를 내장한 일체형이면서 가볍고 높이가 낮아서 창문에 간단히 설치할 수가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에어컨이다. 5,000BTU 로 용량이 크진 않지만, 에어컨 시설이 애매한 가정집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의외로 에어컨 없는 집이 많다.) 캠핑카에서 간단히 설치해서 사용하기에 좋은 제품이다. 가격은 꽤 비싼 편으로 $400 인데, 최근 $249 로 킥스타터 펀딩이 끝났다.
B. 히터
에어컨이야 까짓거 없는다고 죽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더위는 마인드 컨트롤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히터는 없으면 죽거나 병들 수 있다.
역시 어머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에어컨과 유사한 1.5KW 정도 된다.) 12V 전기로 돌리는 것은 어렵고, 역시 Hook Up 이 있는 캠핑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에어컨과 달리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10~$70) 부담이 없고, 시장에 수천가지의 제품이 있기 때문에 가격과 소비전력만 대략 비교해서 결정하면 된다. 보통 소형 캠핑카의 경우 1kW 면 충분하며, 700W 만 되도 무리가 없다. 우리는 현재 집에서 쓰던 것을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제품 소개는 생략한다.
C. 인덕션
캠핑에서 취사는 생사가 걸린 중요한 문제이다. 이것은 보통 가스로 해결하는데, (다음회에서 설명) Hook Up 이 있는 캠핑장에서 캠핑할 경우에는 굳이 비용이 소모되는 가스를 쓸 필요가 없고, 어차피 캠핑장 사용료에 포함이 되어 있는 110V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인덕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우리 프로젝트에서는 자주 사용하지는 않을 듯 하지만, 역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그냥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면 되겠다. 역시 상세한 제품 소개는 생략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인덕션에 사용하면 안되는 그릇들이 있기 때문에, 그릇을 준비할때는 그것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것.
D. 12V 충전
12V 충전을 태양열에 의존할 계획이기 때문에, 12V 배터리의 충전은 항상 신경써야 하는 이슈이다. 또한 12V 배터리 용량도 광활하게 충분히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각종 배터리가 달린 전자제품의 충전도 풍족하게 유지되지 못할 수 있다. 110V Hook UP 이 있는 캠핑장에 캠핑하게 되면, 이 모든 배터리들을 만땅으로 충전시켜야 한다. 따라서, 110V 로 12V 배터리를 충전하는 충전기도 꼭 필요하다. (요즘은 보통 12V 배터리에 딸려 나온다.)
II. 캠핑장에서 110V 사용하는 법
ㄱ. 비용 지불
캠핑장의 각 구역은 Hook Up 이 되는 칸 (전기, 상수도, 하수도), Electric Hook Up 만 지원되는 칸 (전기), Hook Up 이 없는 Tent Only 칸 (아무 것도 없다.) 으로 나뉘며, 아주 드물게 텐트칸에 전기와 물이 제공되는 곳도 있다. 당연히 Full Hook Up 칸이 제일 비싸다.
ㄴ. 용량 선택
보통 미국의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전기용량은 20A, 30A, 50A 세가지가 있다. 배운대로 계산해 보면, 각각에 110V 를 곱해서 2.2kW, 3.3kW, 5.5kW 가 된다. 에어컨과 히터 두개만 틀어도 3kW지만, 뭐 이거 두개를 동시에 트는 경우는 없겠지. 암튼 작은 캠핑 트레일러면 30A 로 충분하지만, 대형 트레일러의 경우 무조건 50A 가 필요하다. 20A 의 경우 에어컨이나 히터 한개만 틀어도 2.2kW 중 1.5kW 를 쓰기 때문에 상당히 빡빡하게 운영해야 한다. 현재 총 사용중인 전력이 2.2kW 를 넘어가면, 우리가 흔히 아는대로 두꺼비집이 내려간다.
ㄷ. 커넥터 준비
용량마다 커넥터가 다르기 때문에, 변환 케이블을 반드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즉, 내 캠핑카의 플러그가 30A 지만, 20A 나 50A 에 연결하려면 변환 플러그가 필요하며, 내 캠핑카에 탑재된 플러그가 50A 일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110V 와 220V 가 플러그가 다르게 생긴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다행히 변환 플러그는 별로 비싸지 않다. (아래 제일 마지막에 링크된 비디오를 참고하자.)
전기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용량에 맞춰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캠핑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예를들어서, 캠핑카 내부에 전기배선이 30A 용량의 배선으로 만들어져 있다면, 절대 50A 전기 훅업에 연결하면 안된다. 용량을 초과한 사용이기 때문에 합선이 발생하고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도시에서 일어나는 많은 화재가 전기합선/누전으로 일어나고 있다.
물론, 50A 훅업에 연결하는 자체가 바로 위험한 건 아니다. (110V 전기제품을 220V 콘센트에 꽂는 것과는 다르다.) 50A 훅업에 연결후에 캠핑카 내에서 50A 용량을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그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만약 30A 의 전기에 연결되어 있었다면, 30A 가 초과하는 순간 훅업의 차단기가 내려가기 때문에 화재를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캠핑카에 전기 배선을 할 때에는 전체를 50A 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50A 케이블이 상당히 비싸며 소형캠핑카의 경우 그만한 용량을 다 안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쓸데없는 투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캠핑카의 메인 전원선만 50A 로 배선을 하고, 나머지 세부 배선들은 15A 배선으로 한 뒤에 각각의 배선에 퓨즈를 설치하고, 커넥터 마다 15A 이하로 전기사용을 컨트롤 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 미국 가정용 전기 커넥터는 아직도 15A 로 배선된 곳이 많아서, 한 커넥터에 15A 이상을 사용하게 되면 두꺼비집이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전기 배선에 대해서는 추후에 캠핑카 개조를 할때 다시 상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이것으로 전기는 일단락하고, 다음은 캠핑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에너지원인 '가스' 에 대해서 살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