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못하는 요기니
요가 수련 1년, "타고난 유연함의 소유자이지만 명상은 너무나 어려워!"
아사나뿐 아니라 명상도 잘할 수 있는 요기니가 되기 위한 성장 기록.
꾸준히 기록하다가 강박이 생긴 전적이 꽤 많아서 꾸준히 기록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어쨌든 요가는 꾸준히 하니까 요가 기록을 남길까 싶다.
근데 중요한 건 요가를 한 지 일 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요가 동작 이름을 잘 모른다. 너무 어렵잖아용. 우리나라 말도 아닌 걸요(얼렁뚱땅)
나는 열등감이 많은 편이며 조바심도 많고, 걱정도 많은 편이다. 많은 운동 중 그나마 요가가 가장 쉬워서 꾸준히 하고 있는데, 마음 챙김에도 꽤 도움이 되어서 마인드 콘트롤에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컨디션 난조로 요가원에서 동작이 잘 안 되거나 하면 '...나 왜 이러지? 실력이 퇴보됐나?' 하며 밤 통째가 '제N회 우울의 밤'이 되어버린다. 처음부터 안 되던 동작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되다가 안 되는 동작은 땅으로 구멍 파고 들어가버린다.
집에서도 혼자 수련을 하고는 했는데 요즘은 마음이 잘 안 잡히기도 하고 교육 듣느라 매일 앉아만 있어서인지 몸이 더 굳어져서(특히 다리가) 웬만하면 집에서는 늘리는 동작 위주로 하고 요가원 가서는 힘쓰는 자세를 한다(물론 동작 선택은 요가선생님 맘이지만요)
고로 집에서 수련한 걸 찍은 게 4월이 마지막이라 그때 사진도 쓰고 오늘 찍은 사진도 있고 그렇다 보니 머리가 노랗다가 까맣다가 한다(면접만 안 봤어도 머리가 그대로인 것인데 아깝다. 면접은 늘 탈락인데 왜... 열받는군. 하지만 그대로 두었어도 지금쯤이면 머리카락 뿌리가 자라서 이상했겠지. 탈색 일곱 번이나 한 건데, 힝)
전굴을 할 때엔, 요즘 너무 앉아 있어서 그런가 오금 쪽이 꽤 당겨서 열받는다(진짜로 열이 받음. 이걸 내가 왜 해야 하나 화가 난다. 선생님께 여쭤 보니 근육이랑 신경이랑 밀접해서 근육이 뭉치거나 하면 신경에도 영향이 가서 기분이 바뀔 수 있다고 하셨다. 진짜 난 전굴할 때 컨디션이 안 좋으면 엄청 화가 난다. 다 부숴버리고 싶다. 시팔..)
머메이드 자세만 하다가 3월에 비로소 왕비둘기 자세를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5초 버티는 게 다지만 그래도 닿는 게 어디야? 이제 이마와 발바닥이 닿았으니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왕비둘기 자세를 할 때 허리가 아프고 오른쪽 앞벅지가 굉장히 당긴다.
왼쪽은 허리만 아픈데 오른쪽 허벅지, 골반 쪽이 잘 안 풀린 게 느껴진다.
안자니아사나 할 때도 왼쪽은 괜찮은데 오른쪽 앞다리로 지탱하면서 할 때 왼쪽에 비해 잘 안 눌린다는 기분이 든다. 하누만 아사나 할 때도 오른쪽 다리가 앞으로 갈 때 골반이 자꾸 뒤틀린다.
어제는 요가원에서 선생님께서 자세를 봐주셨는데 확실히 오른쪽 골반이 앞을 못 보고 자꾸 측면을 바라본다고 하셨다.
내 친구 다리찢기!
다리찢기를 중학생 때부터 너무 많이 해서 골반이 외회전에만 익숙하고 내회전에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다리를 꼬는 습관도 없는데 오른쪽 다리만 그런다.
요즘 너무 앉아 있어서 그런가 우타나아사나 할 때 오금이 꽤 당긴다. 그래도 계속 엉덩이를 하늘로 향하고 발바닥 전체에 힘을 균형있게 주려고 노력한다. 아프지만^^... 해야지, 뭐 어떡해.
나는 후굴을 심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왜냐면 후굴이 잘 되기 때문이죠^^) 우르드바 할 때에도 좀 심하게 꺾다 보면 갑자기 힘이 쫙 풀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좀 무서움... 이 자세는 전엔 10초도 못 버텼지만 이젠 30초 정도 버티는 듯! 그래도 존나 힘듦... 팔이 후들후들 떨린다.. 무릎을 다 펴면 더 후굴이 되는데 그때 진짜 팔에서 진동이..
이 동작들 이름도 뭔지 모름... 그냥 해보니 돼서 하는 거다. 수련 들어가기 전에 몸 풀기 동작으로 많이 한다.
이젠 머리서기도 벽에서 떼고 할 수 있지만 뒤로 떨어지는 게 너무 무서워서 후덜거리다가 1분 컷 한다. 선생님께서 두려움을 바로 쳐다보고 '두려움이구나, 두려움이 있구나' 하고 그냥 계속 동작 하라고 하셨는데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무사와요.. 대가리 깨질까봐 무사와요.... 무튼 두려움만 없으면 5분은 하겠다(허세임)
예전에 한 발 서기 동작을 하면 부들부들 갈대처럼 휘날렸는데 지금은 20초 정도는 거뜬하다.
갑자기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하타요가 중-고급자 유투브 영상을 괜한 허세로 따라하다가
팔이 안 닿고요
전 근데 일단 빠드마도 잘 안 돼요
시팔
예.. 그렇게 됐읍니다.
나름 유연하다 자부했는데 잘 안 되는 걸 보니 현타가 와서!
잘 되는 동작, 안 되는 동작 잘 기록하고 나중에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반추해보고 싶어서이다.
사실 난 내가 잘하는 것만 계속 하려고 하고 못하는 건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는 못하는 동작도 사진 찍어서 올릴 거다. 아마.. 아마....?ㅎ
어쨌든..
작년엔 엄두도 내지 못하던 왕비둘기 자세도 지금은 되니까(수월하다고는 안 했음^^컨디션에 따라 다름^^), 한발 서기도! 시르사사나도! 꾸준히 하다 보니 다 되니까! 다른 동작도 꾸준히 하다 보면 되겠지!
일단 내 목표는
허벅지 앞 잘 풀어서 왕비둘기 및 기타 동작에 무리 없게 하기
후굴 하기 전 허리 잘 풀어주기
오른쪽 골반 문제 해결하기
골반 내회전 꾸준히 해주기(외회전 그만.. 이제 금지...)
이 요가 수행으로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평정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사랑하게 하소서.
요가 수행한 공덕으로
나와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소서.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