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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혜나 Sep 19. 2023

2023.05.16

명상 못하는 요기니


요가 수련 1년, "타고난 유연함의 소유자이지만 명상은 너무나 어려워!"

아사나뿐 아니라 명상도 잘할 수 있는 요기니가 되기 위한 성장 기록.



 꾸준히 기록하다가 강박이 생긴 전적이 꽤 많아서 꾸준히 기록하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어쨌든 요가는 꾸준히 하니까 요가 기록을 남길까 싶다.

 근데 중요한 건 요가를 한 지 일 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요가 동작 이름을 잘 모른다. 너무 어렵잖아용. 우리나라 말도 아닌 걸요(얼렁뚱땅)

 나는 열등감이 많은 편이며 조바심도 많고, 걱정도 많은 편이다. 많은 운동 중 그나마 요가가 가장 쉬워서 꾸준히 하고 있는데, 마음 챙김에도 꽤 도움이 되어서 마인드 콘트롤에 도움이 되고 있다.

 물론 컨디션 난조로 요가원에서 동작이 잘 안 되거나 하면 '...나 왜 이러지? 실력이 퇴보됐나?' 하며 밤 통째가 '제N회 우울의 밤'이 되어버린다. 처음부터 안 되던 동작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되다가 안 되는 동작은 땅으로 구멍 파고 들어가버린다.

 집에서도 혼자 수련을 하고는 했는데 요즘은 마음이 잘 안 잡히기도 하고 교육 듣느라 매일 앉아만 있어서인지 몸이 더 굳어져서(특히 다리가) 웬만하면 집에서는 늘리는 동작 위주로 하고 요가원 가서는 힘쓰는 자세를 한다(물론 동작 선택은 요가선생님 맘이지만요)

 고로 집에서 수련한 걸 찍은 게 4월이 마지막이라 그때 사진도 쓰고 오늘 찍은 사진도 있고 그렇다 보니 머리가 노랗다가 까맣다가 한다(면접만 안 봤어도 머리가 그대로인 것인데 아깝다. 면접은 늘 탈락인데 왜... 열받는군. 하지만 그대로 두었어도 지금쯤이면 머리카락 뿌리가 자라서 이상했겠지. 탈색 일곱 번이나 한 건데, 힝)



태양경배 시작하는 자세의 우르드바 하스타사나

 전굴을 할 때엔, 요즘 너무 앉아 있어서 그런가 오금 쪽이 꽤 당겨서 열받는다(진짜로 열이 받음. 이걸 내가 왜 해야 하나 화가 난다. 선생님께 여쭤 보니 근육이랑 신경이랑 밀접해서 근육이 뭉치거나 하면 신경에도 영향이 가서 기분이 바뀔 수 있다고 하셨다. 진짜 난 전굴할 때 컨디션이 안 좋으면 엄청 화가 난다. 다 부숴버리고 싶다. 시팔..)

왕비둘기 자세, 에카파다 라자카포타아사나

 머메이드 자세만 하다가 3월에 비로소 왕비둘기 자세를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5초 버티는 게 다지만 그래도 닿는 게 어디야? 이제 이마와 발바닥이 닿았으니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왕비둘기 자세를 할 때 허리가 아프고 오른쪽 앞벅지가 굉장히 당긴다.

왼쪽은 허리만 아픈데 오른쪽 허벅지, 골반 쪽이 잘 안 풀린 게 느껴진다.


안자니아사

 안자니아사나 할 때도 왼쪽은 괜찮은데 오른쪽 앞다리로 지탱하면서 할 때 왼쪽에 비해 잘 안 눌린다는 기분이 든다. 하누만 아사나 할 때도 오른쪽 다리가 앞으로 갈 때 골반이 자꾸 뒤틀린다.

어제는 요가원에서 선생님께서 자세를 봐주셨는데 확실히 오른쪽 골반이 앞을 못 보고 자꾸 측면을 바라본다고 하셨다.

이건 뭐.. 20년 넘게 한 동작이라 이 동작 하고 책도 읽고 잠도 잔다.

내 친구 다리찢기!

다리찢기를 중학생 때부터 너무 많이 해서 골반이 외회전에만 익숙하고 내회전에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다리를 꼬는 습관도 없는데 오른쪽 다리만 그런다.


우타나아사나

요즘 너무 앉아 있어서 그런가 우타나아사나 할 때 오금이 꽤 당긴다. 그래도 계속 엉덩이를 하늘로 향하고 발바닥 전체에 힘을 균형있게 주려고 노력한다. 아프지만^^... 해야지, 뭐 어떡해.


우르드바 다누라사나

 나는 후굴을 심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왜냐면 후굴이 잘 되기 때문이죠^^) 우르드바 할 때에도 좀 심하게 꺾다 보면 갑자기 힘이 쫙 풀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좀 무서움... 이 자세는 전엔 10초도 못 버텼지만 이젠 30초 정도 버티는 듯! 그래도 존나 힘듦... 팔이 후들후들 떨린다.. 무릎을 다 펴면 더 후굴이 되는데 그때 진짜 팔에서 진동이..





이 동작들 이름도 뭔지 모름... 그냥 해보니 돼서 하는 거다. 수련 들어가기 전에 몸 풀기 동작으로 많이 한다.

하.. 이거 동작 이름 뭐지..(마른 세수)
머리 서기, 시르사아사나

이젠 머리서기도 벽에서 떼고 할 수 있지만 뒤로 떨어지는 게 너무 무서워서 후덜거리다가 1분 컷 한다. 선생님께서 두려움을 바로 쳐다보고 '두려움이구나, 두려움이 있구나' 하고 그냥 계속 동작 하라고 하셨는데 선생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무사와요.. 대가리 깨질까봐 무사와요.... 무튼 두려움만 없으면 5분은 하겠다(허세임)

근데 하렘바지 입어서 그런가 가랑이가 너무 밑에 있는 걸로 보인다, 깔깔.

예전에 한 발 서기 동작을 하면 부들부들 갈대처럼 휘날렸는데 지금은 20초 정도는 거뜬하다.





갑자기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하타요가 중-고급자 유투브 영상을 괜한 허세로 따라하다가


팔이 안 닿고요

전 근데 일단 빠드마도 잘 안 돼요

시팔


예.. 그렇게 됐읍니다.

나름 유연하다 자부했는데 잘 안 되는 걸 보니 현타가 와서!

잘 되는 동작, 안 되는 동작 잘 기록하고 나중에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반추해보고 싶어서이다.

사실 난 내가 잘하는 것만 계속 하려고 하고 못하는 건 회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는 못하는 동작도 사진 찍어서 올릴 거다. 아마.. 아마....?ㅎ


어쨌든..

작년엔 엄두도 내지 못하던 왕비둘기 자세도 지금은 되니까(수월하다고는 안 했음^^컨디션에 따라 다름^^), 한발 서기도! 시르사사나도! 꾸준히 하다 보니 다 되니까! 다른 동작도 꾸준히 하다 보면 되겠지!



일단 내 목표는

허벅지 앞 잘 풀어서 왕비둘기 및 기타 동작에 무리 없게 하기            

              후굴 하기 전 허리 잘 풀어주기            

              오른쪽 골반 문제 해결하기            

              골반 내회전 꾸준히 해주기(외회전 그만.. 이제 금지...)            



이 요가 수행으로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평정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사랑하게 하소서.


요가 수행한 공덕으로

나와 모든 존재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하소서.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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