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단편이고 인생은 단편집이야. 그리고 난 네 편이야.
군중 속에 물들어간다는 생각보다도 군중에 떠밀려 내가 디딜 공간을 내어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그 공간이란 무엇인가? 크게 좋은 공간은 아닐 것이다-이렇게 우울할 때에만 찾아대는 곳이니- 그저 넋두리를 하고 싶은 것 같은데 그 마저도 내 공간이 사라지니 못하겠구나 싶지만 한숨을 내뱉지 않고 삼키다 보면 또 그게 그렇게나 오지 말라던 내일 아침의 숨소리가 되기도 하더라.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건가. 어른은 혼자 애쓴다고 되는 게 아닌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