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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오랜만에 순수하면서도, 유치하지 않고, 따스운 색감을 가진 일본 영화를 발견했다.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친 두 주인공. 첫 차를 기다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좋아하는 책, 영화, 신발까지 꼭 닮은 두 사람의 연애를 담은 영화!
좋아하는 전시회에 같이 가고, 책 하나를 펴놓고 함께 읽어 내려가고, 이어폰을 나눠 음악을 듣고, 서로의 취향을 좋아해 주고, 전철역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30분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하는.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함께하는 것들에 더 즐거워하는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모른다.
현실을 마주한 이야기는 더 여운이 남게 했던 것 같다. 누구나 순수했던 지난 사랑이 있을 것이다. 우연히, 지금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다른 날보다 더 아무렇지 않은 척하게 되지 않을까? 나는 왠지 도망가지 않을까 싶다. 담백하고 순수한 로맨스가 보고 싶은 날엔 이 영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