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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갈까? - 취업과 선택

또 시작된 기업 대표의 갑질 사태에 떠오른 생각

by 정원혁

누구에게나 선택하고 결정 내리는 것은 어렵고 피하고 싶은 것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취업과 진로라면 그 무게야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접한 기사. 한 회사의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했다.

오늘 점심 보게 된 기사. 어떤 스타트 업 기업에 입사할까? ( 원제: (나와 함께) 성공할 스타트업 감별해내기 )


이 글 들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 어떤 강의를 들어갈까? 마이크로소프트 시절, TechEd라는 교육 세미나에 참석하면 동시에 20, 30개의 트랙이 열리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그 많은 강의 중에 어디 가서 뭘 들을까? 고민하곤 했었다. 어떤 때는 제목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은 세션을 찾아갔다. 어떤 때는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듣고 가기도 했다. 어떤 때는 그냥 너무 멀어서 그냥 가까운 세미나 실에 가기도 했다. (하루 종일 세미나 듣고 나면 다리가 아프다. 아마 2만 보 이상 족히 걸었을 것 같다).

여러 차례의 경험을 통해 찾은 나만의 비법이 있다. 그건 강사 보고 가는 것이다. 주제가 아무리 좋아도 모르는 강사 보고 들어갔다가 십 분도 지나지 않아, "아 잘 못 왔구나!"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전에 좋은 강의를 했던 강사를 기억하고 다시 그 강사의 강의를 찾아 들어가면 실패하는 확률이 낮다. 전에 들었던 내용이 반복돼도, 영어로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이 다시 충족되기도 하고, 복습을 통해 더 강화된 지식도 쌓이게 되었다.


몇 개 회사 중 어떤 회사를 취직할까요?라고, 젊은 친구들이 종종 묻는다. 대형 기업 아니라면, 사장 보고 선택하라고 조언하곤 했다. 대형 기업이라면 사장과 같이 일하는 경우는 잘 없으니, 실제 맞닥뜨릴 팀장, 부서장 등을 보고 판단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오늘 또 이 생각이 맞다는 확신을 주는 사건이 생겼다. 지나면서 그 회사 매장에 매력을 가지곤 했는데, 이제 그 매력이 뚝~ 끊어진다. 나이 든 대표가 폭력을 휘두를 정도면 그 회사가 어떻게 운영될지 충분히 짐작 간다. 구글링 해 보니 이미 경영도 어렵고, 가맹점에도 갑질을 했다고 한다. 구호 단체, 복지 단체를 운영하는 건 늘 그렇듯 위장일 뿐이다. 격상된 "사랑"을 내세우는 호칭도 허울뿐이다. 호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삶이 중요하다.


결국, 그 기업이나 조직의 대장이 누구인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대표를 신뢰할 수 없다면 입사하지 않는 게 더 좋다. 그러고 보니 나도 대표다. 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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