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는 점염도 된다
혼자 욱하고 화를 냈으면서 몇 시간 지나면 "내가 또 화를 냈지? 이해 부탁해."라고 한마디 던지며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도대체 화는 왜 내는 것일까?
화는 자연스럽게 올라온다. 화가 나는 상황이 되면 자연스럽게 화가 나는 것이다. 화를 내는 행동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진짜 문제는 상황이 아니고 대상을 대하는 자세다.
화라는 것은 상대에 따라 구분해서 나온다. 상대가 편하고 만만할 때 화를 낸다. 상대가 어렵거나 잘 보여야 할 때는 화가 절대 나지 않는다. 가족에게 가장 화를 잘 내게 된다. 그다음이 연인, 친구, 부하직원, 서빙하는 사람. 화는 만만한 사람에게 내는 것이다. 화는 무시다.
"내가 또 화를 냈지? 이해 부탁해."라는 말은
"내가 또 너를 개무시했지? 넌 병신이야."라는 말과 같다.
사람이 화를 내는 건 속에 화가 많아서거나 성격이 급해서가 아니다. 이 사람에겐 화를 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아주 매너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차분하게 얘기할 수도 있는데 화를 낸다는 것은 개무시해도 괜찮다는 마음 때문이다.
화를 당한 사람들도 기분이 좋지 않다. 매너가 있는 사람은 흥분하지 않지만, 매너가 없는 사람은 또 다른 만만한 사람에게 화를 내게 된다. 매너 없는 사람들에게 화는 전염된다. 이 전염을 막으려면 매너 좋은 사람들이 나서줘야 한다. 비매너 사람들에겐 단호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
"매너가 없으시군요. 이제 그만 스탑. 더 이상 세상을 분노로 물들이지 마세요. 지저분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