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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ie Chin Jul 17. 2018

워라밸은 틀렸다.

균형보다는 열정을!



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이 말은 이상하다. '일(Work)'과 '삶(Life)'을 다른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 삶의 일부분 아니, 삶의 절반이 '일'이다. 나머지 절반은 '여가' 즉, 취미, 휴식, 가정생활 등 '일이 아닌 것들'이다. 삶은 일과 여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워라밸은 워레밸(Work & Leisure Balance)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워라벨이란 말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찌됐든 '일 아닌 것'을 '삶'이라고 치더라도 일과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균형을 원하는 사람들


이들은 너무 바쁘게 일만 해서 지쳤다고들 한다.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고, 성공하기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이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돈과 명예 이런 것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삶을 갖고 싶어졌다고들 한다. 

평생 잘 먹고 잘사는게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 그러기 위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칭찬받는 것을 중요시 여겼던 사람들. 이제 일도 적당히 하면서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 취미 활동도 하고 싶다고들 한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일에 지쳐서? 일에 치여서? 바쁨에 영혼을 빼앗겨서?


바쁨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껏 생각한 것이 '균형'인가? 균형이라는 것 또한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타협의 산물이다. 살려면 일을 해야 되지 않냐며 어정쩡한 합의를 본 것이다. 균형은 그냥 'soso' 를 지향할 뿐, 이도 저도 아닌 것이다. 일도 그럭저럭, 삶도 그럭저럭 영위하겠다는 생각이다. 


물리적 시간의 배분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일에 치였다는 문제의 핵심은 시간이 아니다. 문제는 바로 마음이다. 남을 의식하는 마음, 확연하게 떨어져 있는 자존감, 이것들이 자신을 지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지, 일이 문제가 아니다. 낮은 자존감은 일이 자신의 삶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삶의 절반인 일이 ‘나의 삶을 방해하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태어날때부터 일을 오지게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베짱이들이다. 이들 종족의 본질은 게으름이다. 전체 사람들 중 적은 비율을 차지한다. 반면에 일개미들도 있다. 일을 삶의 전부로 생각한다.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일 자체가 존재의 의미인 희한한 종족이다. 이들은 베짱이족보다 더 비율이 적다. 

대부분 나머지 사람들은 일도 중요하고, 여가도 중요하다. 그러나, 일과 여가의 '균형'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일도 '잘' 하고, 여가도 '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일은 하기 힘들고 귀찮지만, 때때로 일에서 뿌듯함과 성취감도 느낀다. 일은 형벌인 동시에 선물이기도 하다.

여가는 삶의 활력을 주고, 일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와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그러나, 여가만으로는 살 수 없다. 그러므로 둘 다 중요하다는 것이 맞지, 균형이 맞는 게 아니다.


베짱이들이 말하는 '인생 머 있어~'라는 히피적 꼬심에 속지 말자. 그들은 원래 게으른 인간이다. 일개미들이 말하는 '일의 행복'과 같은 외계어에도 속지 말자. 그들은 원래 중독된 인간이다.

일과 여가 모두 자신의 열정과 주도로 이끌어 갈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현상이 균형이다. 억지로 균형을 만든다고 되지 않는다. 그렇게 열정을 담아 사는 삶이 가치 있게 되는 것이다. 즉, 삶이 행복과 만난다. 행복은 행복 자체를 쫓으면 도망간다고 한다. 다른 것을 하느라 정신 없을 때 소리없이 다가와 내 옆에 붙는다. 조용히 다가와 내 옆에 엎드려 쉬는 강아지처럼.


평생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칭찬받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 잘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던 사람들. 잃어버린 권리를 찾듯이 균형을 부르짖는 약해 빠진 종족은 되지 말자. 정작 중요한 것은 균형이 아니라 자신과 삶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다.

열정을 불태울 에너지가 부족하고 한정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에너지는 무한대다. 자신의 에너지를 한정시키는 것은 다름 아닌 남들을 의식하고 있는 노예 근성과 모든 것을 일반화시키고 비교하는 오류이다. 자신에게 불을 지펴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워라밸은 틀렸다.


워레퐈가 정답이다!

Work & Leisure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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