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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link Jul 31. 2018

A_0 디자인 프리랜서의 삶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프리랜서로의 삶의 시작

때는 내가 대학교를 갓 졸업하고, 조그마한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다. 처음 디자인 회사인지라 늘 열심히 열정을 불태웠고 많은 요구사항에 맞췄으며 항상 밤과 새벽에게 인사하면서 퇴근했다. 누군가 말했다 디자인이 3D업종이라고 야근 야근 야근 수정 수정 수정 그리고 대기 일한 거의 모든 날을 야근하고 수정하고 대기하며 보냈다. 늘 마음이 바뀌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야근을 해야 하고 야근 중에도 수정해야 했다. 그리고 공장에서 이상 없음을 점검하는 대기전화를 기다리며... 하지만 이런 야근의 늪과 쥐꼬리 만한 월급이 견디기 힘든 게 아니었다.


나는 항상 작가가 되고 싶었다. 나의 개성과 내가 생각한 어떤 이미지를 제작하는 그런 일러스트레이터.

왜 여기서 비전문가의 취향에 오더에 맞춰 수정에 수정을 반복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 나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에라 모르겠다.


다 때려치라고!!!!


회사를 나오고 삶은 앞뒤가 막혀버렸다. 먹고는 살아야 하고 회사는 싫었다.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를 그릴 시간과 돈을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수중에는 일을 하고 그림을 그릴 장비를 산다고 모든 돈을 사용한 후였고 잔액

1만 3천500원...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라는 고민이 회사 밖을 나온 바로 그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회사를 나온뒤 친구에게 연락하였고 친구는 퇴사 기념으로 밥을 사주겠다 하였다. 밥을 먹으며 이야기 할때 그 친구가 말해준 외주를 일생의 업으로 삼는 프리랜서에 존재에 대해 처음 들었다. 그 후 관심을 갖고 프리랜서를 하기 위해 이리저리 영업을 돌기 시작했다. 빌딩을 오르내리며 명함 돌리기, 인터넷 각종 외주, 구인구직 사이트에 포트폴리오 밀어 넣기 등등 그런데 첫 달 수입이 겨우 8만 원이었다. 뭐가 문제일까? 계속되는 고민과 한 푼 없는 빈털터리 백수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후 집에 눈치도 너무 많이 보이고 나는 26살의 나이로 가출을 했다.


가출을 하고 아주 절박해지자 생각이 명확해졌다. 내 포트폴리오는 전혀 매력이 없구나.. 전문성 있는 포트폴리오와 명함을 만들자. 그리고 바로 시작한 게 명함을 좀 더 전문성 있어 보이게 만드는 작업과 포트폴리오 정비였다. 내가 공급 가능한 분야 중 가장 일이 많은 분야인 편집디자인 쪽을 타깃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만들었다. 기존의 포트폴리오는 일러스트, 브랜딩, 편집, 웹 등 너무 다양한 분야가 전문성 없이 섞여있었다. 클라이언트에게 나의 능력과 나의 전문 분야를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행동이었고 그렇게 3일을 잠 안 자고 포트폴리오만 만들었다.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월에 150만 원을 준다는 고정 클라이언트를 만난 것이다. 그렇게 나는 프리랜서의 세계에 들어왔다.


넌 안정된삶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프리랜서의 삶 중 가장 힘든 점은 프리랜서들은 폐쇄적인 특징을 갖고 있었다. 정보를 구하기가 상당히 힘들었고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나 스스로의 경험이나 서칭으로만 구할 수 있었다. 직장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고 조언을 듣기가 힘들었다. 나에게 알려주거나 잘못을 잡아주는 사람, 그리고 책임을 져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몰라서 저지른 실수 덕분에 제작비가 오버되는 경우도 있었고 실수에 의해했던 일을 다시 한번 하는 경우도 많았으며 실수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내 시간과 비용으로 지는 방법뿐이었다. 그리고 그 부분 중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선택을 하고 그 책임을 지는 게 가장 부담스러웠다. 마지막 단점은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말 삶이 힘들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번 달은 월 2000만 원이지만 못번달은 0원인 달도 있었다. 이런 수입의 편차는 삶을 항상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래도 장점은 확실하게 있었다. 자율적인 일정관리와 상사라는 존재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에 대한 해방, 외형이나 사상 그리고 생각에 대해 눈치 보지 않을 수 있는 자유 그리고 나의 커리어를 위한 프로젝트를 선별하여 진행 가능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일할 때는 만져볼 수 없던 돈을 한 번에 받기도 한다는 점이다.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삶은 훨씬 다이내믹하고 많은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보았으며 나의 커리어를 위한 다양한 작품들을 진행해 보았다. 이러한 다이내믹한 상황들과 클라이언트들에 대해 앞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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