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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 노튼 Apr 11. 2020

천국은 진짜 있나요?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를 보고

2019년 마지막 날의 일기


넷플릭스 드라마 <굿 플레이스>는 살아있을 때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행동만 하던 여자가 실수로 천국에 가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에서 인간은 생전에 했던 모든 행동들을 점수로 평가받고, 사후에 그 점수로 천국이나 지옥에 가게 된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만약 천국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모두가 착한 생각만 하고 착한 행동만 하는 곳일까?

그렇다면 착한 생각과 행동은 무엇이란 말인가?

천국의 구성원들은 기계처럼 신이 정해둔 ‘선’의 기준에 따라서만 작동하고 그것에 맞지 않는 생각들은 차단돼버리는 걸까?

아니면 생각과 행동, 모든 동물적 본능까지도 신이 정한 ‘선’의 기준에 맞닿아 있는 사람만이 천국에 갈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어느 쪽이든 그것을 인간이라고 부르기는 힘들 것 같았다. 자유의지가 없는 인간은 감정이 결여된 좀비에 더 가까우니까.


양과 음, 자유와 규칙, 남과 여, 추움과 더움은 모두 서로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선함과 악함 또한 마찬가지다.

인간이 내면의 악한 마음을 누르고 선한 선택을 할 때 비로소 인간은 선한 것이다.

인간의 감정과 자유의지는 불완전하지만, 불완전하기 때문에 창조를 가능케 하고 가치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천사들이 우리의 감정 능력을 거세하여 좀비로 만들지 않는 이상 천국의 모습은 지금의 현실과 별반 다른 게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의미에서 천국은 매우 현실적인 개념이다.

신은 인간을 사랑하여서 자유의지를 주었다.

그리고 우리의 자유의지에 따른 행동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려있다.

진실, 믿음, 사랑, 용기를 더욱 가까이 하자.

우리 사회와 인간의 내면을 천국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2020년엔

조금 더 많은 천국이 나에게 스며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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