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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린신문 Jan 14. 2020

01. 핑계 대는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핑계 대는 그 시점에 특이점이 온다.

[쌓는 아이] 상상
'스펙 쌓는 아이, 콘텐츠 쌓는 아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틱톡, 페이스북, 트위치, 구글, 아마존, MS, 그리고 퀴비까지..
세상 모든 플랫폼은 콘텐츠를 원하는데 언제까지 스펙만 쌓을 것인가?


마윈 말하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자유를 주면 함정이라 얘기하고, 작은 비즈니스라 얘기하면 돈을 별로 못 번다고 얘기하고, 큰 비즈니스라고 얘기하면 돈이 없다고 하고, 새로운 걸 시도하자고 하면 경험이 없다 하고, 전통적인 비즈니스라고 하면 어렵다고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하면 다단계라고 하고, 상점을 같이 운영하자고 하면 자유가 없다고 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자고 하면 전문가가 없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구글 검색에 치중하고, 독서보다는 희망 없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교수보다 많은 생각을 하지만 장님보다 일을 적게 한다. 그들에게 물어보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들은 대답할 수 없다.


내 결론은 이렇다. 

당신의 심장이 빨리 뛰는 대신 행동을 더 빨리 하고,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대신 무언가를 그냥 하라. 가난한 사람들은 공통적인 한 행동 때문에 실패한다. 그들의 인생은 기다리다가 끝이 난다. 그렇다면 현재 자신에게 물어봐라. 당신은 가난한 사람인가?”


마윈의 명언을 읽고 

필자가 내린 결론은 가난한 사람들은 핑계가 많다는 사실이다.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정신적인 가난에서 비롯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보통 핑계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되곤 한다. 실수했을 때와 성공했을 때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그게 사업이면 실패가 되는 것이고, 스포츠 경기였다면 턴오버(실책)가 되는 것이다. 성공했을 때 둘러대는 핑계는 겸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자주 언급되는 핑계가 ‘운이 좋았다’이다. 성공했을 때 둘러대는 핑계에 비해 실수했을 때 둘러대는 핑계의 가지 수가 훨씬 많다. 생각해보면, 성공한 사람에게 듣고 싶은 대답은 스토리이고, 실수한 사람에게 듣고 싶은 대답은 빠른 인정과 사과다. 빠르게 인정하고 사과하면 책임이 뒤따르기도 하고, 자신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수했을 때의 핑계가 더 많은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마윈의 결론은 이렇다. 


‘그런 핑계 댈 시간에 뭐든 새로운 일을 하라.’

왠지 학창 시절, 

‘그거 하고 놀 시간에 공부했으면 서울대도 가겠다’

와 같은 잔소리 성 충고가 떠오른다.


핑계와 변명


핑계와 변명의 차이? 간단하다. 기분 나쁘지만 가까운 사이라면 핑계, 아니면 변명이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핑계]

1. 명사

내키지 아니하는 사태를 피하거나 사실을 감추려고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움.

2. 명사

잘못한 일에 대하여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구차한 변명.

유의어

변명, 꼬투리, 방패


[변명]

1. 명사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

2. 명사 

옳고 그름을 가려 사리를 밝힘.

유의어

구실, 핑계, 해명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운다거나, 구실을 댄다는 대목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핑계나 변명도 아는 지식이 많아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거구나. 한 번은 필자의 딸이 인공지능 스피커의 이름을 부르더니 문득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헤이 구글, 너 혼나 볼래? 어?”

구글 어시스턴트의 답변이 놀랍다.

구글 어시스턴트

“혼나기 전에 잘하자. 그게 제 모토예요. 앞으로는 혼나기 전에 잘할게요.”


“엔지니어들한테 물어봐야겠네요.”

“죄송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요.”

유일한 핑계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정도다. 


미래의 인공지능도 핑계를 댈 수 있을까? 

물론 핑계 이전에 실수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실수를 할까? 필자의 생각은 실수도 하고, 핑계도 댈 수 있다고 본다. 단지, 인간이 그 핑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마도 인공지능이 진짜 핑계를 대고, 실수도 저지른다면, 그 시점이 바로 전문가들이 말하는 특이점(Singularity: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수 십억 명의 인간들이 나누는 음성 대화를 텍스트로 전환해 문맥에 맞춰 해석하고, 판단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굳이 책임을 물어오는 인간에게 가장 현명한 핑계 혹은 변명을 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인간은 그와 같이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다양한 핑계를 핑계 삼아 현명한 핑계를 선택하고, 자신의 변명으로 일관하게 될지 모른다. 


뭐든 시도해야 실수도 하고, 성공도 한다. 뭐든 시도해야 핑계도 댈 수 있고, 겸손하다는 평가도 받을 수도 있다. ‘헤이 구글’이 수집한 대화 데이터에서 가장 현명한 핑계를 얻어내고 싶다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인공지능과 미리 친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아이가 졸업하는 그 시점이 특이점이 오는 시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가난한 사람들은 핑계가 많다는 사실을. 

지금 당장 인공지능 스피커를 구입하고,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 명령하는 행위도 무엇이든 시도하는 일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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