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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린신문 Jan 14. 2020

03. 하루 25시간, 스마트시티를 산다.

스마트 시티에 입주한다고 해서 스마트 시티맨이 아니다.

[쌓는 아이] 상상
'스펙 쌓는 아이, 콘텐츠 쌓는 아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틱톡, 페이스북, 트위치, 구글, 아마존, MS, 그리고 퀴비까지..
세상 모든 플랫폼은 콘텐츠를 원하는데 언제까지 스펙만 쌓을 것인가?
하루 25시간, 스마트시티를 산다.
스마트 시티맨


통학∙통근 시간은 

20분 가까이 단축되고, 과제 준비시간과 각종 행정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절반 이상 단축된다. 사망사고도 줄고, 각종 범죄율도 줄고, 사건에 대응하는 시간 또한 줄어든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고, 물 사용량도 줄고,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 또한 줄어든다. 그뿐일까? 생활비는 덜 들고, 일자리는 늘어나 취업률도 높아지고, 아플 일도 적어진다. 여기까지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스마트 시티맨들의 삶이다. 


그렇다면 

이런 도시에 누가 살게 될까? 아니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게 될까? 과연, 그게 혜택일까? 그렇다면, 언제쯤 그렇게 될까? 그 어떤 우려와 부정에도 확실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그런 혜택을 누리며 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필자는 이 같은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하루 25시간을 산다.’


우리네 아이들은 

1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생활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나름의 미래를 설계하고, 대비한다. 일단, 음성으로 거의 모든 사물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시티맨으로서의 삶은 만족스러울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 주문이다. 부모, 자식 간 거의 모든 통화의 시작은 밥이고, 사회생활에서 통용되는 거의 모든 통화의 마무리 역시 밥이다. 


“우리 딸, 우리 아들, 밥 먹었니?”

“귀찮다고 라면 같은 거 자주 먹지 말고..”

“언제 한 번 밥이나 먹자!”  

이런 식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보다 더 건강식으로 더 저렴하게 더 관리받으면서 제때제때 챙겨 먹게 될 것이다. 일명, ‘공유 주방’에서 조리된 미쉐린급 음식이 15분 내에 배달되고, 로봇이 조리한 음식을 매장에서 3분 안에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커피와 아이스크림, 빵과 같은 디저트도 24시간 내내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다.


배달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은 사이드디쉬를 추가하듯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을 추가해 음식과 함께 배달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QR코드를 인식한 전자레인지가 알아서 구워주고, 데워주고, 쪄줌으로써 고퀄리티의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집에서 밥 해먹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해진다. 동시에 부엌이 없는 호텔 룸과 같은 집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가 늘어날 것이다. 


끼니를 해결했으니 

옷 입는 문제로 가보자. 일단 집에 소장하는 의류는 적어질 것이다. 매주 빌려 입는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면 집에서 세탁할 옷은 속옷과 잠옷 정도에 불과하게 된다. 일정한 비용을 지불함으로 해서 내 몸에 맞는 사이즈와 어울리는 코디, 세탁, 수거까지 한 번에 해결된다. 제공된 옷의 코디법까지 사진과 영상으로 전송받아 매일 새 옷을 입는 기분으로 출근하게 되는 것이다. 


아플 일도 적어진다. 

아플 때 지불하는 병원비 대신 아프기 전에 매달 지불하는 구독형 병원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의류, 스마트 신발, 스마트 목걸이〮팔찌〮반지 등에서 실시간으로 신체 정보를 병원에 제공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진단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프기 전에 혹은 초기에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기에 걸려 기침과 고열, 콧물에 오한까지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로 인한 손해가 일주일 내내 지속된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마트 의료서비스는 매우 효과적이라 예상된다. 


먹고, 입고, 아플 때만 가정해서 살펴봐도 이 정도다. 그전에 스마트한 기술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야 할 것이고, 새로 학습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역시 없어야 한다. 


24시간이 모자라


세계 최고 부자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우리의 공통점은 그 역시 사람이고, 그 역시 하루 24시간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 자녀들은 24시간도 모자라 25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돈의 가치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바로 내가 할 일을 누군가에게 위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텔이 그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매일 침대 시트와 타월, 세면도구들을 새 것으로 바꿔주고, 30첩 반찬에 버금가는 신선하고, 따끈한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현실은 어떨까? 먹고 나서 설거지, 입고 나면 세탁∙건조∙정리, 샤워 후 물기 제거와 머리카락 정리까지 굳이 누군가에게 비용 들여가며 위임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막상 그런 서비스받아보면 헤어 나올 수 없다. 

세계 최고 부자 제프베조스(아마존 창업자)

놀 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는 많아지고, 이동시간은 줄어들고, 가성비 좋은 상품들과 정보들이 쏟아지고, 일하는 시간마저 줄어든다. 그만큼 돈 벌 수 있는 거리도 많아진다.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스마트 기술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1시간 더 여유롭게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대신해줄 누군가를 찾는 과정 또한 스마트하게 대처하고, 요구할 줄 안다. 그야말로 24시간을 25시간처럼 사용하는 방법에 빨리 적응하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노하우를 부모세대가 먼저 활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스마트 시티에 입주해서 산다고 해서 시티맨이 아니다. 스마트한 기술과 기기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스마트 시티맨이 되는 것이다.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의 삶이 가장 먼저 스마트하게 발달할 것이다. 하루 25시간을 마주할 시간이 머지않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 그날이 머지않았음을 예견하는 뜻이기도 하다. 


여태껏 세계 최고 부자를 빌 게이츠로 알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스마트 시티 라이프의 상상력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키워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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