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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린신문 Feb 02. 2020

어닌, 출근 잘하면 무이자 대출해줄게

06. 코끼리 똥 브랜드

어닌, 출근 잘하면 무이자 대출해줄게


그 어떤 수수료나 이자도 받지 않는 대출회사인데,

실리콘밸리에서 2억 달러(약 2,400억 원)나 투자를 받았다네.


이상하지? 대출해주고 이자를 안 받는다니 말이야.

핀테크 회사가 많이 등장하더니 

금융의 기존 상식을 완전히 뒤엎고 있는 거 같아.


창업자가 램이라는 사람인데, 선불카드 발급회사 임원이었대.

어느 날 한 직원이 찾아와서는 대뜸 가불을 요구했다는 거야.

급한 일이 있었겠지?

그래서 사정을 듣고 사비로 빌려줬는데,

일주일 뒤에 월급 받더니 곧바로 갚았다는 거야.


그 얘기가 다른 직원들에게도 알려져서

똑같이 요구하고, 똑같이 갚았대.

심지어 소문이 회사 밖까지 퍼져서 

다른 회사 직원들에게 사비로 빌려줬다는 거야.

그게 창업의 계기가 됐대.


보통 은행은 믿을만한 사람인지 판단하려고 급여명세서를 요구하는데,

어닌은 성실하게 출근해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대출해주는 서비스라

신용평가를 스마트폰 위치 추적으로 한다는 거야.


그래서 급여명세서 대신 직장 정보와 근무시간표를 요구한대.

근무시간표 대로 제시간에 직장으로 출근하는지 보려는 거지.

우리로 치면, 우리 아이 안전을 위해 위치 추적하는 그런 거지.


일하고 있는 게 확인되면 대출을 해준대.

근데 이자나 수수료가 없고 대신 팁을 받는다네.

최대 14달러 이상 받지 않고, 뭐 없으면 안 줘도 된다네..

기가 막히지?


대출받고 월급날 되면 자동으로 대출금만큼 빠져나간대.

대출금 회수에 대한 리스크가 적다 보니 투자도 어마어마하게 받은 거 같아.


희한하지? 

우버도 창업 계기가 GPS 때문이었거든..

근데 우버는 공유 택시 콘셉트이고, 

어닌은 가불과 팁 콘셉트이야.


암튼, 어닌은 그런 브랜드야.


이번에는 숙제하나 줄게.

스마트폰 트래킹 해서 성공한 기업들이 찾아보면 많아.

알게 되면 댓 글로 남겨줘.

(사실, 내가 알고 싶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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