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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린신문 Jan 14. 2020

05. 불만도 콘텐츠가 된다.

디지털 식으로 접근하고,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

[쌓는 아이] 연결
'스펙 쌓는 아이, 콘텐츠 쌓는 아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틱톡, 페이스북, 트위치, 구글, 아마존, MS, 그리고 퀴비까지..
세상 모든 플랫폼은 콘텐츠를 원하는데 언제까지 스펙만 쌓을 것인가?
넷플릭스와 디지털카메라
넷플릭스와 디지털카메라


빌려간

비디오를 제때 반납하지 않으면 하루 1달러의 연체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는 비디오 하나를 빌린 뒤 한 달 넘게 반납하지 않아 40달러의 연체료를 내야 했다. 기분 나빠 연체료 없는 넷플릭스를 창업해버렸다.


처음에는 

적당한 가격에 콘텐츠를 제공하더니 잘되고 나니 부당한 가격에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며 싫으면 말라는 식으로 배짱을 부린다. 기분 나빠 디즈니와 직거래해버렸다.


언제까지 

남의 콘텐츠를 빌려서 사업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판단해 직접 콘텐츠까지 제작해버렸다. 드라마를 제작할 때는 그간 가장 인기 있었던 장르, 배우, 감독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장르를 선택하고, 배우와 감독을 섭외했다.


첫 드라마는

그렇게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에 제작되는 모든 콘텐츠 역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작되었다. 위기를 느낀 디즈니는 계약 만료 후 더 이상 넷플릭스에게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드라마는 끝나고, 다음 회 예고편 휘날리며 기대감을 증폭시켜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했던 기존 방식이 기분 나빠 처음부터 마지막 회까지 한꺼번에 공개해버렸다.

넷플릭스, 구독, 유튜브

영화관에

갈 시간은 없는데 신작 영화는 보고 싶고, 신작 영화가 VOD로 방영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래서 답답해서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개봉해버렸다. 시작은 온라인 DVD 배송이었으나 이후 실체가 없는 스트리밍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했고, 지금은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전 세계 1억 4천만 명에 가까운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고, 10개 언어로 동시 더빙되고, 26개 언어로 자막까지 제공하면서 190개국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불만 가득, 기분 나빠 실행으로 옮겨 성공한 그는 넷플릭스의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다.

더는 (카메라) 필름을 사지 않았다.

필름을 판매하는 곳도 드물었고, 촬영 가능한 필름 수량도 제한적이었으며 실수로 찍은 사진마저도 비용이었다.


더는 사진관에서 필름도 현상하지 않았다.

사진관까지 찾아가야 했고, 현상될 때까지 며칠을 기다려야 했으며 실수로 찍은 사진마저도 인화해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고 난 후 생겨난 현상이다.


디지털카메라는 

필름과 사진관에 대한 고객의 불만을 해소했다. 필름 대신 메모리 카드에 촬영된 사진을 보관했고, 실수로 찍은 사진도 곧바로 확인하고 삭제할 수 있었으며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었다. 굳이 사진관에 갈 필요 없이 컴퓨터에 사진을 옮겨 이메일로 발송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와 디지털카메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얼핏 보면, 아날로그 식 불만이 디지털을 만나 더 큰 만족으로 되돌아온 것이라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빠른 공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싶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바로 이런 식의 개념이다. 넷플릭스에 한국식 좀비 드라마 ‘킹덤’이 공개되면 동시에 190개국 26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1억 4천만 명에게 노출된다.


이 중

평소 좀비 영화, 공포 영화 좋아했던 회원에게 우선 노출되어 이미지를 빠르게 각인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디지털카메라는 사진 한 장에 찍힌 30여 명의 반 친구들에게 30장의 사진 대신 이메일로 한 번에 발송되어 순식간에 공유된다. 이렇게 찍힌 사진들이 SNS를 통해 더 넓고, 빠르게 확산되었다.


불만도 콘텐츠가 된다.


‘빠른 공유’에

기반한 콘텐츠 플랫폼은 이미 생활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 플랫폼은 지금 콘텐츠를 원한다. 세상 가득, 끊임없이 발생되는 불만 관련 콘텐츠는 많은 공감을 얻고,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내는 사진 혹은 동영상은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는다. 이 같은 공감과 호응이 오래도록 지속되면 수익이 발생하고, 그 수익이 꾸준하면 직업이 되고, 그와 같은 직업을 가진 이가 많아지면 비즈니스가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날로그를 경험하지 못한 디지털 세대에서 이 같은 콘텐츠 소비가 주를 이루고 있고,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에서 공감과 호응을 많이 불러일으키는 콘텐츠 제공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날로그를 고집하며 살아가는 세대가 많다는 사실이다. 앞서 잠시 언급한 후지필름의 경우, 아날로그 식 필름을 과감히 정리하고, 아날로그 필름 제조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기술들을 쪼개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나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궈내기도 했다.


필름에

들어가는 콜라겐을 가공하는 기술을 활용해 피부 재생 화장품 ‘아스타리프트’를 출시했고, 사진 변색 방지를 위해 개발했던 항 산화 성분도 노화 방지 의약품과 화장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를 고집한다는 게 문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날로그 식 사고방식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처럼 불만 가득 안고, 기분 나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스스로 해결하고자 실행으로 옮겼다. 탈필름화에 성공한 후지필름과 달리 파산한 코닥필름은 아날로그 식 사고방식을 고집하며 주춤대다 시대에 뒤쳐져 파산했다.


행동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 했다.

지난 100년간의 변화보다 앞으로 5년간의 변화가 더 많을 것이다. 아날로그 식 감성도 좋고, 아날로그 식 불만도 좋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고만큼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식으로 접근하고, 실행에 옮겼으면 한다.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 아이들은 꼭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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