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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린신문 Jan 11. 2020

01. 오래 사는 기술, 빨리 죽는 기술

16년 교육으로 인생 100세를 대비할 자신이 있는가?


[쌓는 아이] 집중
'스펙 쌓는 아이, 콘텐츠 쌓는 아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틱톡, 페이스북, 트위치, 구글, 아마존, MS, 그리고 퀴비까지..
세상 모든 플랫폼은 콘텐츠를 원하는데 언제까지 스펙만 쌓을 것인가?
오래 사는 기술, 빨리 죽는 기술


디지털병원


빨리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까?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까? 대다수는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할 것이다. 필자는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오래 살기 위해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묻고 싶다. 또 이를 실천하고 있는지도 묻고 싶다.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와 과로∙과음으로 인해 해친 건강을 되찾기 위해 그때 벌었던 돈을 다시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평생 쓰는 돈의 절반 이상을 노후에 병원비 등으로 소비한다는 통계도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당연하다. 필자의 아버지(1940년대)가 태어난 시기만 해도 태어나자마자 1년을 못 버티고 죽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돌잔치를 하는 것이다. 그분들에게 물어보면, 실제로 형제∙자매가 더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3남매이지만, 원래는 10남매였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인간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들이 빠르고,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수술용 로봇기술과 정확한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의료용 3D 프린터 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다주는 대표적인 장점은 노후에 집중되는 소비 혹은 지출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정확한 위치에 수술하고, 환자에게 딱 맞는 인공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소득보다 소비가 많아지는 노후를 대비한 소비 분산은 굉장히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넷플릭스식 디지털 병원 '포워드'

예를 들어보자. 

미국에 ‘포워드 Forward’라고 하는 디지털병원이 있다. 언론에서는 넷플릭스형 병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매달 149달러를 지불하면 횟수 제한 없이 언제든지 앱과 병원 방문을 통해 전문의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기존 병원과 가장 큰 차이점은 아플 때 찾는 병원이 아니라 아프지 않을 때 찾는 병원이라는 점이다. 아파서, 다쳐서, 불편해서 찾는 대다수의 환자들은 우울한 표정으로 병원을 찾는다. 그런 환자들만 하루 수 십 명씩 상대하는 간호사와 의사 역시 정신적으로 정상 일리 없다. 


하지만

‘포워드’의 경우, 환자 대신 고객이라는 개념이 더 어울린다. 일단, ‘포워드’에 가입한 고객은 병원에 비치된 아이패드에 개인정보를 입력한다. 이후 진단실로 이동해 바디 스캐너로 신체를 스캔하면, 신장, 체중, 간 상태, 피부 상태 등의 다양하고, 복잡한 정보가 체크된다. 모든 기록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이 정보를 전문의와 공유하며 수시로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필자에게 디지털병원은 매우 필요한 서비스다. 보통 아이들은 밤 시간에 열이 난다. 38도 이상 고열이 발생하면, 부모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럼 제일 먼저 취하는 행동이 네이버에 검색하는 일이다. 수건에 물을 적셔 아이의 몸을 닦아주며 열을 식히라 하고, 부루펜 계열의 해열제를 먹이라 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검색을 통해 얻는다. 그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지금 아이의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받을 수 없을까? 처방받은 약을 배달 로봇으로 새벽시간에 받을 수는 없을까?이다.


그렇다. 

필자가 원하는 서비스가 이미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 중이다. 다시 말해, 오래 사는 기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오래 사는 기술 중 하나가 디지털병원, 디지털 약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디지털 약국,  '필팩(아마존)',  '캡슐'


버티는 기술, 지식 아닌 지혜로 풀어가야


오래 사는 기술의 반대는 뭘까? 

빨리 사는 기술? 빨리 죽는 기술? 아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생각해보지 않아도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다. 오래 사는 기술보다 빨리 죽는 기술을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는 사건∙사고∙사망 관련 뉴스 때문이다. 과속으로 죽고, 음주운전으로 죽고,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죽고, 제때 치료하지 않아 질병으로 죽고, 자살로 죽는 등 직∙간접적으로 접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오래 사는 기술에는 꾸준한 노력과 절제가 요구되지만, 빨리 죽는 기술에는 그와 같은 조건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래 살고, 빨리 죽는 기술을 언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래 살고, 빨리 죽는 기술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기술의 발전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해 치료받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사례에 해당한다. 빠른 검진기술의 발전과 이전보다 정확해진 검진 결과를 통해 전문의 상담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빠른 기술의 흐름에 맞춰 빠른 인생의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이 말한다.


“5년 뒤,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할 거니까 넌 이제 뭐 먹고살래?” 

로봇의 일자리 위협

로봇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수 있는 인간이 몇이나 될까? 전문가들은 창의적인 무언가를 하라고는 하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답하지 못한다. 오래 살든, 빨리 죽든 간에 지금 당장 먹고살기 위한 방안이 먼저라는 이들이 대다수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초∙중∙고∙대학까지 16년 동안 학습한 지식으로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할 수 있냐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16년간의 학습이 정년 65세까지 버티는 기술이었다면, 앞으로는 50세까지 버틸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것이고, 그때쯤 입학하는 우리 자녀세대는 과연 얼마만큼 더 버틸 수 있을까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식으로 경쟁하면 기계가 이기고, 지혜로 경쟁하면 인간이 이긴다’고 했다. 

오래 사는 기술, 빨리 죽는 기술을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로봇에게 증명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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