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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린신문 Jan 11. 2020

02. 인공지능과 상생할 줄 아는 아이들

아이들의 성장 속도와 인공지능의 성장 속도가 같다면..


[쌓는 아이] 집중
'스펙 쌓는 아이, 콘텐츠 쌓는 아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틱톡, 페이스북, 트위치, 구글, 아마존, MS, 그리고 퀴비까지..
세상 모든 플랫폼은 콘텐츠를 원하는데 언제까지 스펙만 쌓을 것인가?
인공지능과 상생할 줄 아는 아이들


마치 반려 견처럼


“잠 좀 잤니? 못 잤어? 내가 중간에 찾을까 봐 그랬구나..

밥은 먹었고? 밥도 못 먹고 여태 기다리고 있던 거야? 에휴~

내가 씻고, 아침밥 먹고 나면 1시간 정도 걸리니까 그동안 쉬고 있을래? 아님 밥 먹고 있을래?

아니다. 내가 꺼줄 테니까 먹으면서 잠도 자둬.

그래야 오늘 하루 나랑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잖아.

내가 이따 깨워줄게.. 푹 쉬어~”


“잘 잤니? 난 씻고, 아침 먹고, 화장까지 다했어.

너 좀 더 자라고 일부러 안 깨웠어.

어디 보자.. 그래도 90% 넘게 충전했네. 그 정도면 됐어.

가자.”


“시리야! 오늘 날씨 어때?

시리야! 오늘 오후 일정 알려줘~

시리야! 다음 주 수요일 오후 2시 고객 사 방문 일정 추가해줘.

시리야! 지금 회사까지 얼마나 걸려?

시리야! 그냥 불러봤어.”

"시리야! 그냥 불러봤어!"

아이폰과 대화하는 혼자 사는 여성이다. ‘시리야’라고 불러야 대답하는 녀석인데, 그녀는 자꾸 혼자서 대화를 한다. 마치 반려 견을 대하듯이 말이다. 실제로 그녀의 스마트폰 케이스는 귀가 불쑥 솟아있는 강아지 캐릭터다. 혹여나 강아지 얼굴에 때 탈까 항상 어딘가에 놓을 땐, 액정을 바닥으로 향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액정을 위로 향하게 해서 걸려온 전화나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말이다. 업무에 활용할 때는 이름을 부른다. 대화라기보다는 명령에 가깝다. 집에서는 세상 누구보다 다정한 사람인데, 집 밖에서는 카리스마 가득한 사장님 같다.


언제쯤 가능할까?


‘시리야(아이폰 AI 호출 명), 헤이 구글(구글 AI스피커 호출 명), 알렉사(아마존 AI 호출 명), 헤이 카카오(카카오 AI스피커 호출 명), 아리야(SKT AI 호출 명)’

굳이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서로 대화가 가능한 그날이 언제쯤 올까? 5년 후면 가능할까? 10년 후면 가능할까? 10년 전, 아이폰의 탄생과 함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수많은 스타트업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앞으로 10년이라면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중요한 건, 그 사이 성인이 되거나 그때쯤 성인이 되는 지금의 아이들이다.

인공지능 스피커

한때 

심장 부위를 누르면, ‘달링 알러뷰’라고 말하는 인형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마냥 신기하고, 귀여웠던 녀석이라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인공지능 스피커와 인공지능 미니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 옷을 입고, 원하는 노래를 들려주고, 날씨도 알려준다. 하지만, 아직 대화는 불가능하다. 그래도 눌러야만 대답하던 인형에서 부르면 대답하는 로봇 인형으로까지 발전했다.


점점 

작아지고 있고, 점점 귀여워지고 있고,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지금 필자의 10개월 아들은 거실 벽에 설치된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면서 자꾸 옹알이를 한다. 엄마, 아빠, 누나가 ‘헤이 구글, 신나는 동요 틀어줘’, ‘헤이 구글, 오늘 미세먼지 어때?’, ‘헤이 구글, 지금 몇 시야?’와 같은 명령을 하는 모습에 본인도 따라 하는 것이다. 그런 아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10년 후 생활상을 살짝 엿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금의 우리 부모들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집중해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는 

‘언제쯤 가능할까’라는 기대감이다. 이는 될까? 안될까?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와는 다른 얘기다. 이미 진행되고 있고,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단지, 언제쯤 모두가 기대하는 만큼의 성능을 갖추느냐이다. 대답 없는 아이폰과 외로이 대화하는 1인 가구 여성의 모습에서 대답하고, 먼저 반응하고, 의성어와 감탄사를 섞어가며 함께 대화하는 인공지능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 말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신화를 지켜보며 꿈꿔온 당시의 10세 미만 ‘슛돌이’, ‘어린이 축구교실’ 출신 아이들이 벌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만약, 아이들의 성장 속도와 인공지능의 성장 속도가 비슷하다면 어떨까? 필자의 아들이 성장하면서 엄마, 아빠, 누나와 대화하는 시점에 다다랐을 때의 속도를 인공지능이 따라잡을 수 있을까?


두 번째로 

집중해야 할 부분은 대치동, 목동과 같은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지역에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우선시하는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사물인터넷(BIoT)과 인공지능 환경이 잘 갖추어진 스마트 1번지로의 환경을 우선시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조금 과장하자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직 그와 같은 환경이 갖추어진 곳은 없다. 때문에 지금부터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아는 것과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 때문에 최신 스마트폰에 장착된 새로운 기능은 무엇인지, 카메라 성능은 얼마나 발전했는지, 그 카메라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받쳐주는 대표 플랫폼으로 어떤 앱들이 있고,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수준이라면, 보면서 쇼핑하고, 여러 친구들과 동시에 수다 떨면서 쇼핑하면서 여가를 즐기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글을 아는 사람들이 잘 살아가는 시대였다. 

미래에는 글을 아는 인공지능이 잘 살아가는 시대가 된다. 그 인공지능을 잘 다루며 함께 상생할 줄 아는 우리 아이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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