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

나도 똑똑하고 야무지면 좋겠다.

by 미리네

난 오늘도 내 맘에 들지 않는 실수를 했다. 난 왜 이럴까? 직장 생활한 지 11년이 지났는데 왜 고쳐지지 않는 걸까? 습관인 건가 성격인 건가...

왜 이렇게 맘에 들지 않는 일들은 많은지 모르겠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니까 모든 일이 다 하기 싫고, 출근하기도 겁이 난다.

지금 불안으로 약을 먹고 있는데 이 불안과 짜증은 잘 고쳐지지 않는다. 이틀에 한 번씩은 짜증과 불안이 함께 나타난다. 정말 이 일이 나에게 맞지 않는 건지 아직까지도 고민이다.


자책을 한다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삶의 질이 좋지 않다. 집에 와서도 며칠 동안 나에게 실망을 하고 자책을 한다. 휴직을 하는 동안 고치고 싶어서 많은 생각을 해봤지만 이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모든 화살이 나에게 향한다.


먹고 사는 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그만두고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나이도 많아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똑똑해지고, 불안하지 않아 지는 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나의 삶이 좀 더 나아질까? 왜 이렇게 남들보다 못한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좀 슬프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그렇게 되는 게 내가 안쓰럽고 슬프다.

난 에너지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에게 왜 이렇게 힘이 없냐고 한다. 처음 인사가 나서 온 동료도 내가 어디 아픈 줄 알았다고 했다.


사무실에 있으면 나는 그냥 내가 없어지는 거 같다. 말도 없고, 눈에 띄는 것도 없고 있는 듯 없는 듯 사람들이 내가 출근한 줄도 잘 모른다. 어쩔 때는 이런 게 편하다가도 어쩔 때는 좀 슬프기도 하다. 아무 존재감이 없다는 건 좀 쓸쓸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요새는 마음이 좀 여유가 없다. 내가 너무 작아져서 마음도 작아지는 거 같다. 판단도 어렵고 지혜로워지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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