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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니아부지 Mar 05. 2024

백일을 맞이하는 자세

아빠 100일차


백일이라고 떠들썩하게 남들처럼 상을 차리고 가족을 초대하지 않아서 서운하진 않았는지. 아빠는 살짝 아쉬움도 드네. 우리 딸이 태어나 두번 다시 없을 생애 첫 백일이니까.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긴 하지만 방점 찍고 넘어가는 날이다. 우리 생에서도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 날이다. 매일을 특별하게 보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딸이 태어나고 가장 큰 변화는 우리 가족이 딸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됐다는 거야. 거실 구조, 식기 세제, 운전 습관, 외출 시간 등 우리를 지배하던 대부분의 활동 반경과 많은 사고 방식을 딸 중심으로 한단다. 부족한 엄마 아빠지만 머릿속에서 늘 딸이 편하게 클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오늘은 백일 맞이 간단하게 케이크를 사고 사진을 집에서 찍었다. 엄마가 웃는 모습이 참 좋더라. 정작 주인공인 딸은 어땠는지 모르겠네? 나중에 추억할 수 있는 날 되기를.


딸을 키우며 매번 같은 하루 같지만 다른 하루를 선물해줘서 엄마 아빠는 정말 고마워. 여러가지 바람들이 꿈틀거리며 생겨날 때마다 건강하게 성장하는 딸에게 또한번 감사하고 건강이 알파요 오메가임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사랑이라는 말로 거품을 만들면 펑 터질까봐 무섭다. 그보다 더 사랑해. 내일은 더 사랑할게. 백일 간 잘 커줘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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