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7일차
기저귀도 갈고 분유도 줬는데 잠을 자고 싶은 거였는지 아침엔 내내 울어서 아빠는 딸에게 뭘 해줄 수 있지 고민하다가 모자동실 시간이 끝났다. 저녁엔 분유를 먹고 칭얼대지도 않고 트림을 시원하게 하면서 게워내더니 쿨쿨 잘 자고 올라갔다.
우리 딸 냄새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아. 아빠야, 밥이야, 기저귀 갈 거야 소근소근 하면 다 알아듣는 거 같아.
엄마는 감격과 감동이 가시질 않나봐. 무엇보다 안도감이 커서인지 계속 울어. 어렵게 찰떡이를 갖고 임신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어서일까. 대부분의 부모는 이런 날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빠는 모든 순간이 다 기쁘고 고마워. 우리 딸이 세상에 나온 그때부터 정말 세상이 달리 보여. 누군가도 다 이렇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면서 컸겠지 싶으면 그 사람도 달리 보여. 어떻게 크다보면 사람이 달라질까, 욕심을 내고 본인만 생각하게 될까. 그러고 보면 사회화라는 과정도 참 잔인한 것 같기도 해.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지만 그래서 지켜야 할 것은 또 너무 많은.
우리 딸이 커가는 세상은 어떨까. 사회는 매일 조금씩 진보하겠지. 아빠는 요즘이 무척 소중해. 성장하고 커가면서 엄마아빠가 이런 날을 잊지 않고 겸손하게 찰떡이를 안아줄게. 내일은 출근해서 아침에 못 보고 가겠다. 저녁에 만나자,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