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0일차
어느새 10일차다. 오늘도 무척 잘 자는 딸을 바라보며 엄마랑 감탄했다. 할머니 말에 의하면 아빠가 어릴 때 깨지도 않고 쿨쿨 잤다는데 찰떡이가 아빠를 닮은 걸까. 아직은 어디가 어떻게 닮은지 몰라서 엄마아빠는 상상만 해본단다.
엄마는 많은 스트레스가 있어. 찰떡이를 잘 못먹이면 어쩌나 걱정하고 똥을 못 싸면 어떻게 하나, 새벽에 눈부시면 어쩌지 하며 애틋해하고 점점 엄마가 돼가는 것 같아. DNA의 전파를 위한 자연스러운 일이래도 숭고하고 의미 있는 것 같아. 세상에 태어나 가장 유의미한 일이야. 찰떡이는 의미 그 이상이니까.
찰떡아, 아빠는 오늘 버스를 한 정거장 지나 내렸어. 덕분에 할인 혜택을 받아 우유도 시리얼도 싸게 살 수 있었지. 쿠폰을 쓸 수 있는 가까운 편의점이 있었지 마침. 벨 누르는 걸 잊고 도보로 20분이나 떨어진 곳까지 가서 내렸지만 우유를 사고 반대편에서 환승해서 조리원에 왔단다.
앞으로 찰떡이가 어디서 지나쳐 내리든 잘못 내리든 재밌는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앞으로 아빠 엄마가 걸음마다 길마다 함께할게. 기대해! 내일 만나자.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