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배운다

아빠 12일차

by 오니아부지


우리 딸이 배냇 웃음을 지을 때면 하루의 고난이 싹 내려간다. 춥진 않은지 덥진 않은지 기저귀가 불편하진 않은지 보다보면 오늘도 동실 시간은 짧기만 하다.


이 시기에는 살 찌는 것이 성장이라 엄마 아빠는 분유량이 적진 않은지 모유는 몇분을 주는 게 적절한지 고민이다. 밥을 주는 게 맞을지 재우는 게 맞을지 어려워 초보 엄마아빠는 오늘도 학습한다.


귀여운 찰떡이 표정, 똥을 싸고 기저귀를 갈아주면 이제 평온. 수유 전까지 눈을 뜬다. 처음 냄새로 똥을 싼 것을 알았다. 엄마는 아빠 코가 개코라면서 신기해했지. 이제 패턴을 조금 알듯 말듯. 매일 커가는 찰떡이는 삶을 어떻게 배워가고 있을까? 우리 목소리는 구별할까. 엄마 살 냄새, 아빠 머리카락 촉감을 기억할까.

인생 12일차 따님. 쌍꺼풀이 보이는 것 같다.

매일 조금씩 우리는 서로에게 적응하는 것 같다. 매일 매일이 달라지고 서로도 달라지고 날씨도 달라진다. 이곳이 예측 가능하게 될 때까지 우리 딸이 얼마나 많이 배워갈지 아빠는 궁금하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아는 것과 매우 다르게 이곳과 이시간의 매력을 우리 딸이 발견하고 의미를 줄 수도 있겠다. 그것도 무척 기대된다. 내일은 찰떡이가 태어나고 두번째 주말, 귀여운 사진을 찍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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