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19일차
매일 성장하는 우리 딸. 이젠 고개를 돌리면 따라서 고개를 돌리고 쳐다본다. 머리도 커지고 눈도 커졌다. 이래서 부모는 두번 사나보다. 몸이 다른 나를 보며 내가 이렇게 커왔겠구나 산다. 모든 부모가 이렇게 자식을 키웠겠지. 날마다 성장하는 존재를 보며 나는 하루를 낭비한 거 아닌가 할 때가 많다. 돈을 번다는 일에 몰두해 허투루 하루를 지내는 거 아닌가, 그 시간에 우리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좋을텐데.
딸을 보고 있으면 낮돌안 옹졸했던 마음도 사르르 녹아내린다. 이 좁은 지구에서 짧게 살다가는 인생에 한낱 이런 일로 화를 냈구나, 그 시간을 사랑으로 채우고 싶다는 욕구가 딸을 만나고서 커졌다.
언젠가 이런 기분이 퇴색되고 언젠가 현실 육아의 고통 속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아빠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영영 사랑할 거야.
내일이면 벌써 4월, 우리 딸이 처음 맞는 4월이다. 다음주면 딸과 함께 처음 집에 간다.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