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52일차
평화로움을 더할 데가 없는 하루. 엊그제 정도부터 저녁 일부를 제외하곤 울음소리도 미처 들을 길 없이 케어가 편안해졌네. 원더윅스를 지나며 성장통에 엉엉 울던 딸이 이제는 안정을 찾았는지. 매사가 바쁘고 정신 없다가도 망중한이 찾아오기 마련이야.
우리 딸과 오늘 소통을 많이 한 것 같아. 누워서 함께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고 손가락으로 숫자고 보여주면서 같이 노니까 찰떡이가 무척이나 신나하더라고. 그 덕인지 이후부터는 아빠하고 눈 마주치면 입을 크게 벌리며 웃고 밝은 표정을 보여줬어. 너무 너무 기뻤어. 아빠가 주는 사랑이 조금은 가 닿았나 싶기도 하고 우리 딸도 아빠한테 사랑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아빠 생각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말야.
앞으로 우리는 소통을 많이 할 거야. 대화도, 놀이도 더자주 할 거야. 눈도 더 많이 맞추고 배도 많이 쓰다듬어줄게. 우리 딸이 커서도 멀어지지 않고 이야기 많이 하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을 멈추지 말자.